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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하늘이 원망스럽다”…권선구 수해 복구 현장 주민들 ‘막막함·허탈감’

수원 권선구 일대 골목에서 봉사인원 80여명 ‘복구 작업’
뻥 뚫린 하늘에 성난 주민들 “장마 때마다 잠 설쳐”
“주민 위한 대대적인 이주 정책도 고려해야”

 

비가 잠시 잦아들은 11일 오전 수원 권선구 고현로 11번길 좁은 골목에는 오전 일찍부터 자원봉사자들이 모여 수해복구 활동을 펼쳤다. 권선구 일대는 비만 오면 주택과 농경지 등이 자주 침수되는 상습침수 구역이다.

 

이 지역에서 34년을 거주한 이옹천(84) 씨는 봉사단원들 여럿이서 지하방에 있던 냉장고와 침대 옮기는 모습을 넋 놓고 바라봤다.

 

이 씨는 “115년 만의 폭우라더니 하늘이 원망스럽다”면서 “몇 년째 계속 이랬지만 그냥 덮어두고 살았다. 이젠 못 살겠다. 매년 여름 장마 때마다 불안해 잠을 설치는 것도 지겹다”며 울분을 토했다.

 

 

대한적십자사, 수원시자원봉사센터, 의용소방대, 바르게살기운동 등 도내 6개 단체 회원과 수원시의회 의원을 포함한 임직원 등 곳곳에서 모인 8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침수피해를 입은 21세대에 대한 집중복구 작업에 나섰다.

 

전날 각 세대에 물을 빼내는 작업을 완료한 가운데 이날은 흙 범벅된 가전, 가구류를 정리하고 상차 하는데 인력이 집중됐다. 인근 고현초등학교에는 이재민을 위한 임시주거시설이 마련됐지만. 주민들은 현장에 남아 복구 작업에 여념이 없었다.

 

반지하방에 사는 이주환(85) 씨도 반복되는 침수피해로 이날 현장에서 분통을 터뜨렸다. 이 씨는 “몇 년 전에도 침수로 싹 다 버리고 새로 했는데 정부에서 뭐라도 해줘야지 해마다 이러는데 어떻게 사나”라면서 “밤새도록 물 퍼내고 낮엔 종일 토사를 닦았더니 온몸이 쑤신다. 조만간 또 비가 온다는데 정말 큰일“이라며 막막한 심정을 드러냈다.

 

 

지역주민인 박호성 온누리교회 목사(54)도 이날 봉사에 참여했다. 박 목사는 “워낙 지형이 낮아 10년 전과 똑같이 침수가 반복된다. 정부에서 몇몇 시설을 손봤지만, 그 때 뿐이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정부나 시에서 매입을 하는 등 대대적인 이주정책을 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수해복구 봉사자로 참여한 김기정 수원시의회 의장은 “갑작스러운 폭우로 실의에 빠진 수재민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시와 적극 협력해 이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 마련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세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