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주호영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가동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들이 '새 비대위' 출범을 앞두고 5일 총사퇴했다.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비대위가 국회에서 간담회를 열어 전원 사의를 밝히고 사퇴서를 작성했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현재 비대위는 물론 지금까지도 권한 행사를 안 하고 있었지만, 사실상 형해화하고 해산됐다고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법적으로 사실 의미는 없는 상황인데 절차를 명료하게 하기위해 오늘 이전에 당헌·당규상 있었던 비대위 상황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사퇴서를 작성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전국위원회는 이날 비대위 총사퇴에 앞서 ‘당 대표가 궐위 되거나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 이상이 사퇴하는 등 당에 비상 상황이 발생한 경우 비대위로 전환할 수 있다’는 내용의 당헌 개정안을 의결했다.
국민의힘은 당헌 개정·비대위원 총사퇴 등으로 다시 새로운 비대위가 출범할 수 있는 '비상 상황'의 요건을 갖춘 셈이다.
박 대변인은 새로운 비대위 구성에 대해선 “새 비대위원장을 누가 맡을지, 비대위원을 어떻게 구성할지는 지금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을 아꼈다.
권 비대위원장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르면 7일 당내 추가 의견 수렴을 거쳐 새 비대위원장을 공개할 예정이다.
현재 당 내 위기를 극복할 뾰족한 대안책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상황에서 주호영 전 비대위원장이 새 비대위원장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새 비대위가 출범되더라도 당이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준석 전 대표가 낸 가처분 신청이 또 다른 암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새 비대위는 오는 14일 예정된 법원의 가처분 심리 결과에 따라 또다시 존폐 기로에 놓일 수 있다.
한편, 국민의힘 새 비대위는 이날 상임전국위에서 현 상황이 비상 상황이라는 유권해석을 받아 오는 8일 비대위 체제와 비대위원장 의결 과정을 거친 뒤 공개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