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최대 축구 잔치인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우승국에게 주어지는 트로피인 월드컵이 올해로 50주년을 맞았다.
1930년 시작해 4년마다 개최된 월드컵은 올해로 22회째를 맞았다.
이번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우승하는 팀도 사람 두 명이 지구 모양을 떠받드는 모양으로 만들어진 월드컵 트로피를 받게 된다.
당초 FIFA 월드컵의 우승 트로피는 줄리메컵이었다.
1930년 제1회 우루과이 대회부터 1970년 제9회 멕시코 대회까지 사용된 줄리메컵은 멕시코 월드컵에서 브라질이 통산 3회 우승을 달성하면서 영구 소장하게 됐다.
이에 따라 FIFA는 1971년 4월 새로운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만들기 위한 위원회를 신설했고,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이때 전 세계 25개 나라에서 53개의 작품이 출품됐으며 1972년 FIFA가 채택한 트로피가 바로 지금의 FIFA 월드컵 디자인이다.
이탈리아의 조각가 실비오 가자니가가 만든 이 트로피는 18K 금으로 제작됐으며 무게 6.175㎏, 높이 36.8㎝, 하단부 지름 13㎝ 크기다.
이 트로피는 처음 만들 때 5만 달러 정도의 가치였지만 지금은 2천만 달러(약 268억원) 정도로 추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각가 가자니가는 2016년에 9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지만 지금도 FIFA 월드컵 트로피는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는 GDE 베르토니라는 회사에서 만들고 있다.
GDE 베르토니는 가자니가가 일했던 회사로, 지금은 이 회사의 설립자 에밀리오 베르토니의 증손녀 발렌티나가 대표를 맡고 있다.
이 트로피로 처음 시상식이 이뤄진 것은 1974년 서독 월드컵이었고, 당시 우승한 서독이 처음 이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이후 2002년 한·일월드컵까지는 우승한 나라 축구협회가 4년간 보관한 뒤 다음 월드컵 때 FIFA에 이를 반납하도록 했지만 2006년 독일 월드컵부터는 시상식에서만 진짜 트로피가 사용된다.
시상식이 끝나면 진짜 트로피를 FIFA가 다시 가져가고, 우승국에는 모조품 트로피를 증정한다.
이 모조품 트로피도 GDE 베르토니 회사에서 제작한다.
월드컵이 끝나면 우승 트로피는 다시 이탈리아의 GDE 베르토니로 보내져 시상식 과정 등에서 생길 수 있는 손상 등을 수리한 뒤 스위스 취리히의 FIFA 박물관에 보관된다.
이 트로피는 줄리메컵과 달리 월드컵에서 세 번 우승하더라도 영구 소장할 수 없다.
대신 월드컵 트로피 하단에 2038년 우승국까지 명칭을 새길 수 있는 공간이 있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