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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시론] 마침내 변경된 국민의힘 전당대회 룰

  • 신율
  • 등록 2022.12.21 06:00:00
  • 13면

 

내년에 있을 국민의힘 전당대회 룰이 결정됐다. 지금까지의 국민의힘 당헌 당규는, 당원 투표 7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로 당 대표를 선출하도록 규정돼 있었다. 그런데 이번 전당대회 룰 변경으로, 100% 당원 투표로만 당 대표를 선출하게 됐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당원 투표 90%에 여론조사 10%의 비율로 바꾸자고 했다가, 결국 당원 투표만으로 당 대표를 선출하게 된 것이다.

 

당원 투표로만 당 대표를 선출하자고 주장한 측의 논리는 이렇다. 첫째, 당원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당원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해야 한다, 둘째, 현재 당원 수가 80만 명까지 늘었기 때문에, 과거 20만 당원 시대보다는 당원 투표만 반영하더라도 훨씬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다, 셋째, 여론조사의 비율을 늘릴수록 역선택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등이 당원 투표만으로 대표를 선출해야 한다는 논리적 근거다.

 

당원도 4배 가까이 증가했고, 당내 민주주의를 활성화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이런 논리도 설득력은 있다. 그런데 역선택 가능성 때문에 당원 투표만으로 당 대표를 선출하자는 논리에는 선뜻 동의하기 힘들다. 여론조사에 역선택이 혼재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부인하기 힘들다. 그럼에도 선거에 출마할 당의 후보를 뽑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역선택의 가능성보다는, 당 대표 선출 과정에서 역선택이 나타날 가능성은 훨씬 적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선거에서는, 대적하기 수월한 사람이 상대측의 후보가 되길 원해서 역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을 수 있지만, 상대 당의 대표가 누가 돼야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에게 유리한지를 판단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당원 투표로만 당 대표를 선출할 경우에는, 전당대회의 흥행이 실패할 수도 있다.

 

더불어민주당을 보더라도 그렇다. 이재명 대표를 선출했을 당시, 컨벤션 효과가 거의 없었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그 이유 중의 하나는 이재명 당시 후보가 워낙 압도적으로 권역별 투표에서 승리를 이어갔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여론조사가 10% 정도만 반영됐기 때문에, 역전극 같은 것을 기대하기 어려웠고, 그래서 국민적 관심을 끌기 힘들었다는 점도 이유가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전당대회의 흥행을 고려하면, 여론조사 비율을 축소하는 것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

 

여론조사 비율을 없애는 것이 긍정적이지 않은 이유는 또 있다. 정당은 대통령실과는 다르게, 여론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존재다. 그래야만 선거에서 이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당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대표는 여론의 호응을 얻는 인물이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런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여론조사가 당 대표 선출 과정에서 일정 비율을 반영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국민의힘의 전대 룰 변경 결정을 두고, 뭐라 할 수는 없다. 그것은 어디까지 정당 내부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런 결정이 현명한 결정인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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