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도 작가의 판타지 장편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전 4권)가 한국 출판 저작물 역사상 최고가 선인세로 영미권과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 등 서구 10개국에 수출됐다.
4일 출판사 황금가지에 따르면, ‘눈물을 마시는 새’는 유럽권의 한 출판사와 3억 원에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단일 국가를 대상으로 한 역대 최고 수출 금액이다. 현재 계약 체결 및 기출간국을 포함해 12개국, 총 수출액은 6억여 원(약 50만 불)이 넘는다.
기존에는 비소설 부문 2020년 김수현 작가의 에세이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와 소설 부문 김언수 작가의 ‘설계자’가 각각 일본 2억여 원, 미국 1억여 원에 수출된 것이 최고가로 알려졌다.
대하소설 전체가 한 번에 서구권에 계약된 경우도 이례적이다. 한국문학번역원 기준으로 대하소설의 해외 출판 기록은 조정래 ‘태백산맥’, 박경리 ‘토지’ 이후 첫 사례이다.
‘눈물을 마시는 새’의 영미권 출판은 세계적인 출판사 하퍼 콜린스와 계약했다. 하퍼 콜린스 영국과 미국의 공동 작업으로 출판이 진행될 예정이다.
황금가지는 “현재 영국, 미국, 독일, 폴란드, 이탈리아, 네덜란드, 우크라이나, 체코, 튀르키예, 크로아티아 계약 체결에 이어 이미 제안이 접수된 스페인 외에도 관심 갖고 검토하는 국가가 많다”며 “1월까지 수출 국가는 최소 15개 국가로 늘어날 예정이다”고 전망했다.
2003년 출간된 ‘눈물을 마시는 새’는 기존 서양식 중세 판타지에서 벗어나, 도깨비, 씨름, 윷놀이, 온돌 등 한국적 색채가 강한 세계관을 담은 대하 장편소설이다. 국내에서만 60만 부가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황금가지는 올해 ‘눈물을 마시는 새’ 출판 20주년을 기념해 특별판을 준비 중이다.
또한 책의 팬픽션을 담은 ‘숲의 애가’를 이달 출간할 예정이며 게임사 크래프톤과 협업을 통해 내년 말 전 세계 동시 출판을 목표로 그래픽노블도 제작한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