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에서 활동하며 정말 많은 것들을 누렸어요. 2009년 포항 스틸러스에서 뛰던 시절에는 FIFA 클럽 월드컵에 출전해 3위에도 올라 봤죠. 축구선수로 누릴 수 있는 것들을 다 누렸다고 생각해요. 이제 후배들이나 제자들이 이런 것들을 누릴 수 있도록 옆에서 성실히 열정을 다해 돕겠습니다.”
올해부터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 U-15 골키퍼 코치를 맡으며 후배 육성에 나선 K리그 레전드 골키퍼 ‘화용神(신)’ 신화용은 “후배 육성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4일 화성시 수원 삼성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신 코치는 “유소년 선수들이 성인 선수들보다 손이 많이 간다”면서 “어린 선수들은 만들어져 있는 것이 없고 새로운 옷들을 계속 입혀 보며 장점과 단점을 파악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렇게 발견한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하는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고 전했다.
“어제도 한의원을 다녀왔다”고 입을 연 신 코치는 “성인 선수들은 얘기를 해주면 어느 정도 이해를 하는데 유소년 친구들은 직접 시범을 보여줘야 해서 조금 힘들다. 오랜만에 세이빙을 하고 집에 돌아가니 몸에 멍도 들고 약도 한 번씩 먹는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는 유소년을 육성하는 일이 고된 일임에도 선수들이 성장하는 것을 바라보면 즐겁다고 전했다.
신 코치는 “뒷짐지고, 주머니에 손 넣고 그냥 말로만 지도하는 코치들도 몇몇 있는데 저는 성격상 그렇게 못한다. 다 보여주고, 다 알려줘서 유소년들의 성장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욕심이 있다”고 밝혔다.
콜키퍼 치고는 단신(181㎝)인 신체 조건과 고질적인 허리 통증을 이겨내고 K리그 대표 골키퍼로 자리매김했던 신 코치는 훈련 태도를 강조했다.
그는 “제가 훈련에 임하는 태도가 굉장히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학교를 다닐 때도 그렇고 선수 생활을 하는 내내 스트레칭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라며 “훈련장에 들어서면 항상 100%로 훈련했다. 이런 것들이 쌓여 프로에 갔을 때 경쟁력 있는 선수가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선수 한 명이 만들어지기 까지는 그냥 적당한 시간을 보내고 운이 좋아서 프로에 데뷔한 것이 아니라 많은 시간과 노력이 투자되어 만들어 지는 것 같다. 유소년 선수들에게도 이런 것들을 강조하며 가르치고 있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