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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임시 주차장’ 편법(?) 운영 논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인근에 2천500대 규모
교통영향평가 실시해 놓고 ‘무시’...배짱운영
삼성물산과 삼성전자 ‘핑퐁’, 책임 회피 눈살

 

메모리 반도체 생산 1위를 자랑하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가 사업장 인근에 임시 주차장을 조성하면서 평택경찰서와 평택시 간 협의 내용도 제대로 지키지 않아 물의를 빚고 있다(본보 지난 4일 자 1면)는 보도와 관련, 최근 '교통영향평가'마저 무시했던 사실이 드러나 말썽이다.

 

더욱이 임시 주차장 운영에 따른 경찰서와 시청의 협의 공문을 놓고 부지를 조성했던 삼성물산은 “전혀 받아 본 적이 없다”고 밝힌 가운데 협의를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진 삼성전자마저 “관계없다”는 식의 입장을 보여 상호 책임 회피에 급급하다는 지적까지 받고 있는 실정이다.

 

11일 평택도시공사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1월 공사 소유의 이주자택지(삼성산단 서측(FD-41) 약 6만㎡)에 2500대 가량을 주차할 수 있는 임시 주차장 부지 임대 계약을 삼성물산과 체결했다.

 

문제는 삼성 측이 임시 주차장 조성 전 교통개선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교통성 검토’를 실시해 놓고, 지금껏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실제로 삼성은 임시 주차장을 조성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교통량·교통 흐름의 변화 및 교통안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교통영향평가’를 진행, 당초 4가지 대안을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대안 4’를 채택, 평택경찰서 및 평택시청과 협의해 왔으나 ‘출입구 앞 도로 재임대 문제’와 ‘예상보다 주차 차량이 줄었다’는 이유 등을 들어 현재 개선없이 사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임시 주차장 부지를 임대한 평택도시공사 측은 “문제가 불거진 후 삼성물산에 경찰서와 시청 협의 내용을 물었지만, ‘공문을 받아 본 적이 없다’는 입장이었다”면서 “공사 역시 임시 주차장 조성과 관련한 교통영향평가는 금시초문”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경기신문이 입수한 삼성의 '교통성 검토서'를 보면 ‘스마트교차로·우회전안심서비스·디지털트윈’ 등 개선대책이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어 현재 운영 중인 임시 주차장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교통영향평가 실시와 관련해 삼성전자 측은 “삼성물산에서 부지 조성을 하면서 진행했던 것 같다”고 답변했으며, 삼성물산 측은 “교통영향평가를 받은 사실은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좀 더 알아보겠다”고 전해 왔다.

 

일부 지역 사회·시민단체는 “삼성전자가 들어선 고덕국제신도시는 지속해서 교통체증 문제가 제기된 지역”이라며 “삼성의 편의를 위해 임시 주차장을 조성해 놓고 평택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하는 행위는 글로벌 기업 이미지와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 측이 임시 주차장 조성과 관련, 제시한 대안 4의 내용을 살펴보면 ‘교차로 계획으로 남측 진입 좌회전, 북측 진출 좌회전 가능과 동측 출입구 진입(우회전 전용)만 허용하여 교통안전 도모(진출 차량 유턴 방지)’ 등이 있다.

 

[ 경기신문 = 박희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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