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한 외신기자들의 질문 1위는 윤석열 정부의 대일외교와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도·감청 사안었다 . 여기에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도 화두로 올랐다.
이 대표는 11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국내외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특히 이날 간담회에는 윤 정부의 대일외교와 도·감청 관련 질문이 가장 많았고,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관련 질의도 집중 조명됐다.
이 밖에 대북정책,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윤 정부 지난 1년 평가와 저출산 대책·차별금지법 등 다양한 주제로 20개 넘는 질문이 테이블에 올랐다.
이 대표는 최근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한국은) 얻는 것은 없고 잃는 것만 많았다. 일본은 얻는 것은 많고 잃은 것은 없는 결과여서 국민들이 매우 실망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강제동원 배상안) 해법을 즉답할 수 있을 정도의 답이 있었다면 지금까지 이 문제가 이렇게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라면서도 “인간의 보편적 인권은 존중돼야 하고, 국가는 개인의 보편적 인권을 포기할 권한이 없다”고 답했다.
미국 정부의 한국 정부 도·감청 의혹에 대해선 “만약 사실이라면 신뢰에 기반한 한미 동맹을 훼손하는 매우 실망스러운 사태”라며 “한국 정부 발표처럼 문서 위조기를 바랍니다만 객관적 상황들을 보면 실제 도청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바라봤다.
이 대표는 “민주당 입장에서도 도청의 실체 여부와 실상에 대해 사실조사를 국회 차원에서 최대한 해내고, 사실이라면 재발방지와 미국 정부의 사과 및 우리 정부의 도청방지를 위한 노력이 있어야 된다고 촉구한다”고 했다.
다양한 질문이 오가던 중 ‘측근 5분이 지금까지 사망했는데 이재명이라는 인물을 위험인물로 봐야 하나’라는 질문을 받자 이 대표는 당황한 듯 헛웃음을 짓기도 했다.
그는 “제 수사 과정에서 유명을 달리하신 것에 참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저는 그들의 사망에 대해 어떤 영향도 미칠 수 없는 상태”라고 선을 그었다.
이후 이 대표의 수사 관련 질문이 쏟아지자 “외신기자회견에서 이런 질문과 답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 참으로 수치스럽다”며 “집안 문제는 가급적 집안에서 해결하면 좋은데 그렇게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