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돈 봉투 의혹’ 관련 검찰에 자진 출두했으나 출석이 거부됐다.
송 전 대표는 2일 오전 10시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 중앙지검 1층 민원실에서 출입증을 받고 검사실로 올라가려고 했지만 검찰이 출석을 거부했다.
서울중앙지검 건물에서 나온 송 전 대표는 “검찰은 저를 소환하지 않고 주변 사람을 괴롭히고 있다”며 “검찰은 주위 사람을 괴롭히지 말고 저 송영길을 구속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의 수사 대상이 된다는 것은 정말 고통스러운 일이다”며 “20~30대 젊은이들인 비서들을 찾아가 압수수색하고 임의동행을 명분으로 데려가 협박하고 윽박지르는 등 무도한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 전 대표는 검찰과 출석 일정을 조율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자진 출두했다.
검찰은 형사소송법상 피의자 조사는 수사기관의 출석 요구로 진행되는 것이고 지금 시점에서는 송 전 대표 조사에 실익이 없다면서 조사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사전에 밝혔다.
검찰은 2021년 5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송 전 대표 경선 캠프가 현역 의원에게 6000만 원, 지역상황실장과 지역본부장 등에게 3400만 원을 살포했고, 이 과정에 송 전 대표가 연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윤관석·이성만 의원,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등 캠프 관계자 9명을 입건했다.
검찰은 관계자 조사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 분석을 마친 뒤 송 전 대표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