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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엔 앞뒤가 있어…뮤지컬 ‘신이 나를 만들 때’

인터넷 밈 기반 창작 뮤지컬
단점을 뒤집어 보면 장점일 수 있다는 교훈
6월 11일까지 서울 대학로 예그린씨어터

 

“네가 가진 오기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고, ‘똘끼’는 모두가 예스(YES)라고 할 때 노(NO)라고 할 수 있는 용기, ‘객기’는 절대 쫄지 않는 태도, ‘독기’는 실패해도 일어날 수 있는 끈기야.”

 

인생이 불공평하다는 ‘악상’에게 고등학교 친구 ‘영’은 악상이 가진 단점들을 장점으로 바라보라고 조언한다.

 

단점을 뒤집어 보면 장점이 되듯이 모든 것에는 앞뒤가 있다는 ‘영’의 조언에 ‘악상’은 고등학생 때 포기했던 가수의 꿈을 이어나가기로 결심한다.

 

창작 뮤지컬 ‘신이 나를 만들 때’는 우리에게 단점을 장점으로 바라보라고 말한다. 인생이 힘들어 신이 나를 만들 때 안 좋은 재료들만 넣었나 싶을 때는 ‘영’의 조언을 떠올리면 된다.

 

 

‘신이 나를 만들 때’는 최근 인터넷에서 유행했던 밈을 재창작해 만들었다.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봤던 ‘나는 무엇으로 만들어졌는가’를 재현해 대중성을 높였다.

 

인간을 만드는 ‘신’의 모습과 세계를 그려 인간인 ‘악상’에 자신의 상황을 대입해 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인생이 억울한 ‘악상’이 ‘신’에게 자신의 인생을 환불해 달라고 말하는 모습에선 ‘신’이 인간을 창조할 때 모습을 볼 수 있다.

 

뮤지컬이 주는 교훈은 또 한 가지 있다. 남의 인생을 부러워하지 않고 나를 믿고 끝까지 가라는 것이다.

 

‘악상’이 부러워했던 인물인 ‘호상’은 사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락스타였다.

 

자살한 ‘호상’은 ‘신’의 밑에서 인간의 죽음을 인도하는 삭제 매니저가 된다. 인간이 되려는 ‘호상’은 ‘악상’과 의기투합하고 사진사가 된 ‘영’은 꿈을 포기하지 말라는 마지막 조언을 건넨다.

 

‘호상’의 인생을 부러워하고 꿈을 포기했던 ‘악상’. ‘신’이 인간을 만드는 곳에서 만난 친구들 덕분에 이제는 더 이상 ‘호상’의 인생을 부러워하지도, 꿈을 잃지도 않는다.

 

 

‘신이 나를 만들 때’는 사실 우리가 부러워한 인생은 부러워할 만한 게 아니고 꿈을 쫓아가라는 교훈을 준다.

 

작품은 ‘신’이 인간을 만드는 곳을 보여주면서 부모, 집안, 경제력, 외모 등 자신이 선택할 수 없는 것이 인생의 대부분을 결정하는 요즘 세대에게 자신감을 가지라고 말한다.

 

원채연 작가는 “‘신이 나를 만들 때 뭘 빼먹었길래 이럴까?’라는 푸념이 작품을 탄생시켰고, 그렇게 탄생한 작품은 자신의 결핍을 채워줬다”고 말했다.

 

2022년 한국콘텐츠진흥원 스토리움 우수 스토리 매칭 제작 사업에 선정된 ‘신이 나를 만들 때’는 지난 해 9월 전막 리딩 쇼케이스를 거치며 관객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완성도를 높였다.

 

‘신이 나를 만들 때’는 오는 6월 11일까지 서울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황한나, 정다희, 임진섭, 장윤석, 류찬열, 박새힘, 전혜주, 심수영, 정찬호가 출연한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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