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동생 '쇠사슬 묶은' 안타까운 사연...복지 체계 지원

50대 남성 A씨 의정부 한 놀이터서 쇠사슬 묶인 채 발견
A씨의 형, 알코올 중독 등 문제에 범행…폭행 혐의 입건
치매 노모와 거주 및 경제적 문제…지자체 연계 지원 모색

 

의정부에서 중년 남성이 쇠사슬에 묶인 채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4일 의정부경찰서는 지난달 28일 의정부의 한 아파트 놀이터에서 “어제부터 수상한 중년 남성이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은 아파트 놀이터 미끄럼틀에 누워 있는 50대 남성 A씨를 발견했다.

 

A씨의 목에는 1m 길이의 쇠사슬이 묶여있었고, 그가 스스로 풀지 못하도록 잠금장치까지 있었다.

 

때문에 며칠 동안 비를 맞은 그는 저체온증 증세를 보이는 등 건강 상 이상이 있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A씨를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병원에 간 그의 몸에는 막대기 같은 물체로 맞은 것으로 추정되는 상처가 발견됐다.

 

A씨는 60대인 형 B씨와 함께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A씨는 신원 인도를 극구 거부했다.

 

경찰 조사 결과 B씨는 A씨가 생업에는 관심 없고 알코올 중독 상태로 노숙을 하며 사고를 쳐 목에 쇠사슬을 채우고 폭행한 사실을 인정했다.

 

경찰은 동생을 폭행한 혐의로 B씨를 입건하는 한편 이 형제의 가족을 돕기로 결정했다.

 

A씨와 B씨는 치매 걸린 노모와 함께 살고 있었으며, 이들의 유일한 수입원은 B씨가 폐지를 주워 파는 돈 뿐이기 때문이다.

 

경찰은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A씨는 국립중앙의료원에 입원 조치했다. 또, 지자체나 시민단체와 연계해 이들 가족에게 물질적, 정서적 도움을 줄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폭행 사건은 엄정하게 처리하되 이들의 안타까운 상황에도 주목해 각종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