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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급증한 말라리아 환자, 방역 최선 다하라

말라리아 예방수칙 준수, 적극 홍보와 집중 방제 힘써야

  • 등록 2023.06.05 06:00:00
  • 13면

지난 1일 경기도 김포시와 파주시에 올해 처음으로 지역사회 내 유행을 차단하기 위한 ‘말라리아 경보’가 발령됐다. 이 지역에서 각각 3명의 ‘군집 추정사례’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군집 추정사례란 말라리아 위험지역 1km 이내에서 30일 이내에 2명 이상 환자 증상이 발생할 경우다. 올해부터는 3명 이상일 경우 해당 지역에 경보가 발령된다. 이에 따라 도는 경보 발령지역에 사는 주민·방문객들에게 주의를 요청했다.

 

말라리아는 아프리카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연간 수백 명씩 발생하고 있다. 1970년대에 사라져 한때 퇴치 선언까지 했지만 1993년 이후 다시 유행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국내 말라리아 환자 수는 500명대였지만 2020년 385명, 2021년 294명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지난해 다시 420명으로 증가했다고 한다.

 

아프리카 등지에서는 우리와 상황이 달랐다. 코로나19에 대응하느라 말라리아가 지속 확산되어 환자와 사망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전 세계 말라리아 감염 건수는 2억3200만 건이었다가 코로나19 유행이 본격화한 2020년 2억4500만 건으로 5.6% 증가했다. 말라리아로 인한 전세계 사망자 수는 2019년 56만8999명에서 2020년 62만5000명까지 크게 늘었다. 10%나 증가한 것이다.

 

6월 1일 기준 국내 말라리아 환자는 120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44명과 비교하면 3배 정도 크게 늘어난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 경기도와 인천시에서 발생했다. 경기도 환자는 69명(전국의 57.5%)이나 된다. 인천시도 말라리아 감염자 발생 위험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지난해 인천의 말라리아 감염자 발생수가 전국 지자체 중 2위였다. 말라리아 감염자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고 있는 것은 올해 늦봄부터 이상고온 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때 이르게 모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는데다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인구 이동이 활발해진 탓이라고 한다.

 

말라리아는 모기를 통해 전파되는 감염병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질병 부담이 큰 질환 중 하나로 알려져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삼일열 말라리아는 그나마 치사율이 낮아 다행이다.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모기에게 물리면 오한, 발열, 발한의 전형적인 감염 증상이 나타난다. 이밖에도 빈혈, 두통, 혈소판 감소, 비장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등의 증세를 보인다. 감염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는 2주~수개월의 시간이 소요된다. 잠복기가 없는 경우도 있지만, 잠복기가 최대 1년에 달하기도 한다.

 

이에 경기도와 인천시는 매개 모기 유충이 서식할 수 있는 웅덩이에 대한 방제활동과 말라리아 예방 수칙 홍보를 강화하는 등 말라리아 감염 차단에 나섰다. 해당 지역 모기 서식 환경 조사, 거주지 점검, 위험 요인 확인 등 현장을 조사를 할 예정이다. 시·군에도 집중 홍보, 매개 모기 집중 방제, 조기 발견을 위한 신속 진단검사와 예방약 제공 등을 적극 수행하라고 당부했다. 도 관계자의 말처럼 가장 중요한 것은 모기가 활동하는 야간에 외출을 가능한 삼가하는 등 말라리아 매개 모기에게 물리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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