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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의 희망…페루-한국 수교 60주년 기념 전시회

강렬한 색채로 페루의 빛과 그림자 그려
추상화 기법으로 유명 페르난도 데 시즐로
25일까지 연장전시, 무료

 

강렬한 색채가 눈길을 끈다. 그림 속 사람은 페루 전통 무늬가 들어간 옷을 입고 무엇인가를 메고 있다. 추상화지만 페루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는 이유는 페르난도 데 시즐로가 페루인의 삶 속에 깊이 관여했기 때문이다.

 

서울 광화문에 있는 172G 갤러리에서 열리는 페루-한국 수교 60주년 기념 전시회에서는 페루에서 가장 유명한 예술가 페르난도 데 시즐로 발데로마르의 작품 22점을 볼 수 있다.

 

페르난도 데 시즐로는 페루의 화가이자 조각가, 판화가, 교수로, 1950년대 중반부터 라틴아메리카에서 가장 위대한 예술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콜롬버스 이전 남미의 이미지와 색채를 주로 사용해 추상작업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림에선 페루 전통의 색채와 무늬, 빛과 그림자를 볼 수 있다. 페르난도 데 시즐로는 페루의 토착 신비주의에 집중하고 창백한 색을 이용해 페루의 색채를 깊게 느낄 수 있게 했다. 초현실주의, 입체파, 비형식주의의 영향으로 투박하고 굵은 선의 모습도 볼 수 있다.

 

그림들은 강렬한 색채로 판화의 투박한 성질을 잊게 만든다. 어둠 속 대상을 그렸지만 그림자에 집중한 까닭에 형상은 빛을 받아 더 도드라지기도 한다. 날개와 같은 이미지로 페루 전통 문양과 문화를 알 수도 있다.

 

 

전시가 우리에게 더 다가오는 이유는 페루가 스페인에게 강제 점령을 당했을 때 국권을 되찾기 위한 페루인의 열망과 희망이 작품 속에 ‘빛’으로 녹아 있기 때문이다. 전시명이 그림자의 찬양인 이유도 페루인의 열망을 그림자로 녹여냈기 때문이다.

 

국권 침탈이라는 아픈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에 잊지 말아야 교훈과 희망을 주는 전시다. 페루의 작품에 역사적 이야기가 녹아든 만큼 울림을 준다. 잉카 제국과 문명으로 유명한 페루 이야기가 시대를 넘어 와 닿는 이유다.

 

페루는 수교를 맺은 나라마다 전시를 열고 있어, 우리나라와 맺은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전시회에선 페루의 토속적인 분위기와 문화를 느낄 수 있다.

 

지난 8일 시작한 전시는 25일까지 연장 운영되며, 관람 시간은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관람료는 무료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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