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500억+α
이 숫자는 화성시가 연간 ‘시민의 발’인 무상교통, 마을버스, 공영버스 등에 쏟아붓는 재정지원금액이다.
게다가 정해진 노선이나 운행 시간이 없이 승객이 부르면 오는 ‘똑 버스’까지 늘어마면서 재정지원금액은 더 늘어났다. .(본보 6월 13일자, 14일자 8면, 19일자1면, 26일자 9면, 7월4일자 9면, 11자 9면 8월 29일자 12면)

3일 시에 따르면 일정한 노선이나 운행 계획표 없이 승객 호출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행되는 화성시 ‘똑 버스’를 지난 7월 4일부터 운행하고 있다.
경기도형 DRT(수요응답형 교통 체계)를 적용한 화성시 똑 버스는 대중교통 확보가 어려운 신규 택지 개발 지역이나 교통 사각지대를 대상으로 운영되는 버스다.
휴대폰에서 '똑타'앱을 설치하고 차량을 호출하면 된다. 요금은 일반 시내버스와 같다.
이 사업은 경기도와 화성시의 매칭사업으로 총 예산은 25억 원이다.
시는 현재 동탄 1신도시는 5대, 동탄 2신도시는 10대, 향남 1, 2신도시는 5대 15인승 버스가 운행 중이다. 내년엔 봉담 ,남양지역도도 도입할 계획이다.
업체별 수입금 배분의 기준인 표준운송원가는 1일 58만 원이다.
표준운송원가 부족분은 도비와 시비(도비 30% 시비70%)로 부담한다. 운송 수입이 많으면 도비와 시 부담이 적어지고, 수입이 적으면 도비와 시 재정보조 규모가 커진다.
문제는 이용률이다.
경기신문이 취재를 종합해보면 현재 운행 중인 화성시 ‘똑 버스’ 1일 이용객수는 약 70 여명에 그쳐 수입은 8만 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2달여 밖에 안됐지만, 도입취지가 무색할 정도다.
표준운송원가가 1일 58만 원이니 부족분 50만 원이 재정지원인 셈이다. 결국 ‘똑 버스’도 마을버스나 공영제 버스처럼 세금으로 달리고 있는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시민들의 이동권 보장을 앞세운 무상교통정책 등 화성시 교통정책이 자칫 ‘계륵(’鷄肋) 사업으로 변해가고 있는게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한다.
한 시민은 “동네 구석 구석을 다니며, '시민의 발' 역활을 한다고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적자폭이 늘어나고 재정지원금으로 연명하는 마을버스처럼 ‘똑 버스’도 사실상 ‘혈세'로 굴러가는 사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업체들이 운영을 탄력적으로 하지 않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유는 재정지원금이 나오기 때문이다.
시민들의 교통불편 해소에 큰 역할도 중요하지만, 막대한 세금으로 굴러가는 화성시 대중교통정책이 제대로 효과를 내고 있는건지 아니면 시민의 세금이 특정인들의 주머니만 챙겨주는 건 아닌지 근본적인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 경기신문 = 최순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