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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주인 찾는 롯데손보…신한·하나 등 대형 지주 거론

'비은행 강화' 인수전 참전 예상
매각 기대감에 이틀 연속 주가↑
"3조 원대 매각가 과해" 지적도

 

롯데손해보험(이하 롯데손보)의 매각 절차가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대형 금융지주사들이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손보업계 자산규모 7위 수준인 롯데손보의 매각가가 3조 원에 달하는 것은 다소 과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매각 절차가 본격화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롯데손보의 주가는 급등했다.

 

롯데손보의 최대주주인 JKL파트너스(지분율 77%)는 최근 지분매각을 위한 주관사 선정 작업에 돌입했다. 3분기 실적 집계가 끝나는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착수, '롯데' 브랜드 사용기한이 만료되는 내년까지 매각을 완료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롯데손보의 매각가를 2조 7000억 원에서 3조 원대 수준으로 보고 있다. 덩치가 작지 않은 만큼 신한·하나·우리 등 대형 금융지주들이 주요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신한EZ손해보험을 자회사로 편입했으나 규모가 작아 추가 인수 필요성이 제기됐다. 특히 올해 상반기 KB금융과의 실적 경쟁에서 뒤쳐진 것이 비은행 부문의 격차 탓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인수전 참전에 힘이 실린다. 하나손해보험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하나금융지주가 중견급인 롯데손보 추가 인수를 통해 규모를 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4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 중 유일하게 보험사가 없는 우리금융지주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다만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지난달 "보험사 인수 계획이 없다"고 직접 밝힌 만큼 참전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매각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롯데손보의 주가는 이틀 연속 급등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손보는 19일 오후 1시 27분 현재 전거래일 대비 605원(25.1%) 상승한 29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29.75% 오른 2390원에 마감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3조 원에 달하는 롯데손보의 매각가가 높다는 의견도 나온다.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신한금융의 경우 MBK파트너스로부터 2조 3000억 원에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하며 생보업계 5위 규모의 신한라이프를 출범시킨 이력이 있는데, 더 높은 가격이 매겨진 롯데손보 인수를 통해 그만큼의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서다. 경쟁 구도인 KB손해보험에 비하면 다소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일부 사모펀드가 매각 직전 실적을 부풀린 사례들이 있어 최근 금융당국도 롯데손보에 주목하고 있다”며 “금융지주 입장에서 롯데손보의 매각가가 지나치게 과대평가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분기부터 적용되는 금융당국의 IFRS17 계리적 가이드라인으로 인한 실적변화 가능성도 변수다. 금감원은 지난 7월 IFRS17 적용 시 회계변경 효과를 과거 재무제표에 반영하지 않고 향후 공시될 재무제표에 반영하는 전직법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이 가이드라인이 적용되면 실손보험 계약고가 많은 대형 손보사들의 이익이 감소할 수 있다”면서 “롯데손보 매각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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