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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기획] 소통과 협력이 일상화된 '영통초등학교'

창의적 민주시민 양성 위해 학생 의견 청취하는 영통초
버려진 공간 생명력 넣자는 학생 의견으로 텃밭 교육 실시
6학년 주도 체험 행사 기획해 만족 높은 교육과정 구성

 

화합과 협동을 기반으로 학생들의 문제 해결력을 키우는 학교가 있다. 수원에 위치한 영통초등학교다.

 

영통초는 ‘사랑과 정성으로 꿈‧끼‧결을 키우는 행복 영통교육’을 목표로 배움과 실천이 조화로운 창의적인 민주시민을 기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과정은 학생과 교직원을 대하는 학교장의 태도에서도 엿볼 수 있다.

 

강희옥 교장은 전교생 392명의 이름을 모두 외우는 것을 시작으로 학생에게 늘 관심을 가지는 세심함과 이들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는 솔선수범의 자세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더 나아가 특별한 돌봄이 필요한 학생을 발견하면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을 이용해 상담을 진행하거나, 해당 학생의 담임교사와 유기적인 소통을 이어가며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무한한 애정과 사랑을 학생들에게 보이는 강 교장은 교사들의 고충에 귀를 기울이며 큰 위로를 전하는 것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그는 ‘전직원의 행복이 곧 학생의 행복을 불러온다’는 모토를 가슴에 새기고 교장으로써 전념하고 있다. 정기적으로 교직원들과 티타임을 갖는 등 소통을 이어가며 업무 중 노고와 고충을 청취한다.

 

영통초 교직원은 이러한 강희옥 교장의 모습을 본받아 소통과 협력을 기반으로 학생들을 키워가고 있다.

 

가령 각종 문제에 대해 교사들은 학생들의 의견을 청취하며 해결책을 제시하는 등 학생들에게 소통과 협력 능력을 함양한다.

 

이를 위해 교직원들은 교육공동체 간 유기적인 협조가 잘 이루어지도록 노력한다. 학생들의 꿈을 키우고 실현할 수 있는 기초 소양과 토대가 될 것이라 확신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교사들은 자발적인 수업 연구와 빈틈없는 학생 안전 지도, 상담 노하우 공유로 깊이 있는 학생 상담 등을 시행한다. 또 행정직 등 직원들은 학교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각자 맡은 자리에서 묵묵히 자신의 업무를 진행해 보다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 영통초 교사는 “영통초의 교육과정은 6년동안 각종 다양한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점”이라며 “학생 개성을 중시하고 그 개성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커질 수 있도록, 학생들의 핵심역량을 키워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 버려진 공간에 생명을 불어 넣는 ‘生生한 학교 만들기 프로젝트’

 

영통초의 6학년 교사들은 학생이 즐겁게 학습에 몰두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고자 교육과정 디자인을 위한 회의를 여는 등 주기적으로 의견을 주고받는다.

 

이러한 소통으로 영통초의 버려진 학교 부지에 생명력을 불어 넣어 교육 효과까지 거둔 활동이 있다. 바로 6학년을 중심으로 한 ‘生生한 학교 만들기 프로젝트’다.

 

영통초는 이전부터 학교 뒤편에 위치해 관리가 소홀한 야생화 화단을 교육에 맞춰 보다 효율적으로 운용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다.

 

이에 따라 6학년 교사들은 학생들의 창의적이고 획기적인 의견을 수렴하고자 학생들과 토의를 실시했다. 이에 따라 “텃밭을 만들어 살아있는 공간으로 만들자”는 한 학생의 의견을 중심으로 학습을 위한 교육과정을 계획했다.

 

이 과정의 핵심은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성취감을 부여하는 교육적 철학을 달성하는 것이다. 우선 교사들은 학교장과 행정실의 협조를 얻어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고, 학생들이 직접 텃밭을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한 농기구와 작업에 필요한 각종 도구들을 구비했다.

 

이에 발맞춰 학생들은 직접 손에 흙을 묻혀가며 잡초 제거, 이랑 만들기, 파종, 멀칭 등 텃밭에 필요한 복잡한 과정들을 하나하나 실천했다.

 

 

결국 이 프로젝트는 생명의 소중함을 직접 일깨우는 ‘농사’로 이어졌다. 학생들은 상추나 고추, 감자 등 각종 모종을 심으며, 도시에서는 보기 힘든 농산물의 성장 과정을 직접 배우게 됐다.

 

또 직접 수확한 작물들을 실습 수업을 통해 조리해보면서 음식의 소중함을 배우며 농업 종사자들의 고충을 깨닫기도 했다.

 

윤은주 6학년 부장교사는 “학생의 소중한 의견으로 학교 구석의 버려진 공간은땀 흘리며 체험할 수 있는 교육 공간으로 발돋음 했다”며 “수확의 기쁨과 소중함을 가르치고, 자연과 거리가 먼 도심 속 아이들에게 흙냄새 맡으며 다양한 생물들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 ‘체험학습’은 취소됐지만 ‘체험’은 끝나지 않았다. ‘체험교육과정 데이’

 

영통초 6학년 교사들과 학생들은 학생들의 재능기부를 기반으로 한 ‘체험교육과정 데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앞서 학교 내 사정으로 인해 6학년들의 2학기 체험학습이 취소된 바 있다. 때문에 일반 교과수업으로 대처할 수 있었음에도 6학년 학생들과 교사들은 영통초 전교생을 위한 특별한 행사를 기획하고자 했다.

 

우선 6학년 학생들은 학생회의를 열고 비록 하루밖에 되지 않지만 특별한 시간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의논했다. 이에 학생들의 재능기부로 이루어지는 각 부스 활동과 장기자랑을 실시하자는 의견에 따라 학생들은 직접 행사를 실시했다.

 

이들은 숨겨진 끼를 발휘해 전교생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부스를 설치해 각종 체험의 장을 마련했다.

 

‘페이스페인팅’으로 아기자기한 그림을 학생들의 얼굴에 그려주는가 하면 ‘보물찾기’ 게임을 직접 진행해 우정을 키워가기도 했다. 또 학교 무대를 활용해 장기자랑을 펼치며 소중한 기억을 키워나가기도 했다.

 

 

학생들은 기발한 아이디어와 숨은 재능을 통해 일반적인 체험활동으로는 배울 수 없었던 다양한 체험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며 행사 내내 즐거워했다.

 

행사를 직접 기획한 6학년 곽나은 양은 “6학년 모두가 함께 체험교육과정 데이의 계획과 활동에 참여해 큰 보람을 느꼈다”며 “특히 친구들과 손잡고 성공적으로 학교 행사를 마무리했다는 점에서 뿌듯했다”고 전했다.

 

학생 스스로 행사를 운영하고 만들어가는 교육과정을 거치게 됐다는 점에서 교사와 학부모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홍성준 6학년 교사는 “학생 모두가 주최자이자 참여자로 참여하는 체험 활동으로 학생들의 다양한 재능기부와 나눔, 새로운 경험이 실시됐다”며 “학생 주도적로 교육과정이 운영되면서 ‘학생 중심 교육과정’을 실행했다는 큰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이 단순히 행사의 수요자가 아니라, 계획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의견을 반영한 행사인 만큼, 자기 주도적인 교육이 이루어 질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영통초는 이번 체험교육과정 데이가 성황리에 마무리되자 6학년 외 다른 학년에서도 교내 자체 프로그램이 실시될 수 있도록 학생이 기획 및 실행하고 교사가 지원하는 체험학습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본 기사는 경기도교육청 협찬으로 기획함.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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