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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에세이] 만남의 가치와 생활의 철학

 

낙엽이 질 때 가을이 깊어가는구나! 싶었다.

 

독감예방주사를 맞고 매일 하던 운동들 접은 뒤 산길을 걸었다. 어느 덧 바람은 겨울바람 되어 피부를 자극했다. 세상이 좋아져 옛날 같이 쌀과 연탄걱정이야 덜었다고 하지만, 추위가 닥치면 습관처럼 자본주의에 허기진 서민층과 홀로 사는 사람, 고아원과 양로원 사람들 걱정이 앞선다.

 

젊은 시절, 태 자리를 뒤로하고 개척정신으로 이곳저곳 헤매며 죽지 않을 만큼 고생을 했다. 그 과정에서 가장 피멍이 든 것은 젊은 영혼의 자존심이었다. 그때 만난 책이 『인생의 선용(善用)』이다. 이 책에서 읽은 한 문장 「행실이 사람을 성공시킨다.」는 것. 이것이 내 가슴 근육을 굳건하게 해 주었다. 홀로 살아가며 어찌 서러움이 없었겠는가? 그러나 내가 당하고 겪은 만큼 정신의 면역력이 생기고, 내적으로 강인한 실천력과 지혜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였을까 지금 살고 있는 고장에서 아이들 낳아 교육시키며, 평생 우러를 스승을 만나 인문학적으로 보람 있는 삶을 일궈왔다.

 

덕분에 평생교육원이나 인재육성개발원에서 강의할 때는 ‘인생의 삼대(三大) 만남’을 유머 있게 말하면서 생각의 눈을 달리하도록 한다. 만남의 첫 번째는 부모와의 만남.. 두 번째는 배우자와의 만남이요. 세 번째는 스승과의 만남을 실감적으로 들려주었다. 이어서 ‘인생의 삼 단계’를 들려준다. 처녀 총각 때까지는 3분의 1의 인생길이요.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면 3분의 2의 인생을 사는 것. 그리고 아들딸 낳아야 제대로 된 3분의 3의 인생을 살게 되는 것이라고. 따라서 가정의 소중함과 가족 사랑이 최고인 것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고자 공을 들인다.

 

다음으로는 ‘제3의 인간과 3자의 의미’다. 아라비아 숫자에 있어 3자의 의미와 그 자리를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어릴 적 잘못을 저질렀을 때에도 아버지는 세 번까지는 용서해 주었다. 공부에서의 실력도 상, 중, 하로 평가 되고, 1, 2, 3 등까지는 상을 주었다. 올림픽 경기에서도 금, 은, 동으로 메달을 수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평소 내가 희망했고 실천하고자 했던 ‘제3의 인간’이다.

 

제1의 인간은 학교 다닐 때는 우수한 성적으로 열심히 공부한 사람이다. 제2의 인간은 학교 다닐 때는 별로였는데 사회생활하면서 열심히 공부해 성공한 사람이요. 제3의 인간은 직장에서나 정년 한 뒤나 변함없이 공부하며 자신의 성품을 기르고 자연이 준 재능과 색깔을 충분히 발휘하는 사람을 말한다.

 

오래전, 중국의 등소평이 미국에 갔을 때 기자들이 질문을 했다. 어는 대학을 나왔느냐? 고. 등소평은 ‘지금도 학교를 다니고 있으며 공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서 평생 공부하면서 살기로 했다고 답했다. 그래서였는지 대학에서는 그때부터 평생교육원 과정이 개설되기 시작했고 오늘날은 노인대학에서도 공부하는 제3의 인간들이 많다.

 

한마디로 평생 공부하다 가고 싶은 내 뜻이요. 나를 설득하기 위한 내용이다. 그러나 폭을 넓혀 세상 살아가면서 선·후배요, 이웃이요 또는 직장에서 학원에서 윗사람 아랫사람 또는 동료로 살아가는 동안 만남의 인연과 가치를 생각하며 인간관계의 소중함을 철학적으로 생각해 보자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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