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브시스터즈가 자사 IP(지식재산권) '쿠키런'을 활용해 다시 한 번 흥행몰이에 나선다.
데브시스터즈는 2013년 쿠키런, 2016년 쿠키런: 오븐브레이크를 차례로 출시하고 세간에 쿠키런 IP 존재감을 확실히 알렸다. 그럼에도 데브시스터즈는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2014년 이후 적자 행진을 지속하고 있었다.
6년간의 적자를 청산하게 해 준 것은 2021년 출시된 쿠키런: 킹덤이다. 쿠키런: 킹덤은 출시 직후 며칠 연속 주가 상한가를 찍고 같은 해 3월 시가총액 1조 원을 돌파하는 등 강력한 흥행 분위기를 이어갔다. 2021년 1분기부터 오랫동안 이어왔던 적자고리를 단숨에 끊어냈다.
그러나 이듬해인 2022년 매출 하향 효과로 인해 데브시스터즈는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데브시스터즈는 매출원 창출의 일환으로 신규 IP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흥행력이 따라주지 않고 있다.
신규 IP 투자 과정에서 영업비용이 늘며 오히려 적자폭이 커지고 있다. 결국 데브시스터즈는 다시 찾아온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쿠키런'을 또 한번 선택한다.
7일 데브시스터즈에 따르면 올 3분기 데브시스터즈는 매출 348억 원, 영업손실 180억 원, 당기순손실 174억 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약 35억 원 줄어들었고, 영업손실은 49억 원 늘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2.7% 감소했으며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킹덤 등 쿠키런 IP를 활용한 게임 타이틀을 잇따라 선보이고 흥행에 성공했지만 '원 IP 원더' 수식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평을 받는다.
'원 IP 리스크'에서 벗어나고자 데브시스터즈는 올해 사이드불릿, 브릭시티 등 야심찬 신작을 선보였지만 효과가 미비한 상황이다. 당장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IP를 적극 활용한 다수의 신작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데브시스터즈는 우선 쿠키런: 킹덤 중국판에 거는 기대가 크다. 지난 9월 중국 2차 테스트가 시작됐고 사전 예약자 300만 명을 돌파했다. 현지 퍼블리셔와 중국 출시를 위한 마지막 담금질 작업에 들어섰다.
또 지난 9월 국내 선출시된 트레이딩 카드 게임(TCG) 쿠키런: 브레이버스의 리그를 진행하는 등 국내 쿠키런 마니아 마음 잡기에 나서고 있다. 내년 글로벌 진출 및 서비스 확장 계획을 염두에 두고 있다.
쿠키런 IP 기반으로 VR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민다. ‘쿠키런: 더 다키스트 나이트’는 한국 시간 기준 12월 1일로 론칭일을 확정지었다. 메타 퀘스트 스토어를 통해 챕터1을 선보인다. 데브시스터즈는 5000만 명의 VR 기기 유저를 확보한 미국을 거점으로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쿠키런 IP 기반 차기 게임 라인업도 윤곽을 드러냈다.
캐주얼 협동 액션 게임 ‘쿠키런: 모험의 탑’은 오는 16일 부산에서 열리는 지스타 2023 출품을 확정짓고, 17일뷰터 글로벌 테스트를 시작한다.
뒤이어 퍼즐 어드벤처 게임 ‘쿠키런: 마녀의 성', 실시간 배틀 액션 게임 ‘쿠키런: 오븐스매시' 등이 줄대기중이다. 데브시스터즈는 차기작 흥행을 위해 모바일 버전을 선공개하는 방법 등 서비스 전략을 수정하고 비즈니스 모델 개선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단일 히트 IP를 가지고 있는 것이 부정적으로 비춰지는 경향이 있지만, 게임업계 내에서는 '확실한 IP 하나'만 개발하자는 것이 제1의 목표일 정도로 든든한 지원군이 된다"면서 "쿠키런은 확장성이 높은 IP기 때문에 이를 토대로 데브시스터즈의 재도약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