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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발 빠른 경기도의 ‘럼피스킨’ 대응을 칭찬한다

항체 형성까지 최대 3주, 종식 때까지 긴장 풀어서는 안 된다

  • 등록 2023.11.09 06:00:00
  • 13면

올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럼피스킨이 발생했다. 럼피스킨은 소에서만 발견되는 감염병이다. 처음엔 ‘럼피스킨병’으로 불렸으나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약칭인 럼피스킨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사람에게 감염되지도 않고 쇠고기와 우유도 안전하지만 국민들이 막연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는 까닭에서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코로나19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고병원성 에이아이(AI)로 약칭해 사용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럼피스킨은 감염 시 폐사율은 아프리카돼지열병(100%), 구제역(최대 55%)보다 낮은 10% 이하지만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럼피스킨에 걸린 소는 즉시 살처분된다. 감염되면 피부에 혹이 생기고 새끼가 유산되며 우유 생산량도 줄어든다고 한다. 럼피스킨은 지난 달 19일 충남 서산시 소재 한우농장에서 최초 발생한 이후, 제주와 경북을 제외한 전국으로 급속 확산됐다. 이로 인해 살처분된 소는 총 5200여 마리였다. 경기도에서도 지난달 20일 평택시 청북면의 젖소 농장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김포, 화성, 평택, 포천, 연천, 파주 등 모두 9개 시군에서 발생했다.

 

이에 정부는 200억원을 투입해 백신을 긴급 수입했다. 이 백신은 유럽연합(EU)에서 사용하는 제품으로 유효성과 안정성이 확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수본은 전국 모든 소에 대한 백신접종이 이루어진 후 럼피스킨 종식을 기대하고 있다. 중수본은 모든 농가에 공급할 400만 마리 분량으로 10일까지 전국적으로 접종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50마리 이상 사육 농가는 자가 접종, 50마리 미만 농가는 공수의사·공무원·축협 직원으로 구성된 백신접종단의 지원을 받아 접종하고 있다. 8일 현재 약 95% 정도의 접종율을 보여 10일까지는 100% 접종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 역시 럼피스킨 차단을 위한 백신접종에 들어갔다. 원래는 12일까지 완료할 계획이었지만 ‘빠르게 면역을 형성해 럼피스킨을 종식시키겠다’는 의지로 접종을 서둘렀다. 공수의와 민간 수의사, 축협 직원, 공무원 등으로 이뤄진 백신 접종반(121개 반, 284명)을 편성해 긴급 접종을 실시한 결과 당초 계획보다 일주일이나 앞당겨 접종을 마무리했다. 지난달 29일까지 발생지역과 인근지역에 있는 3282 농가 19만 5930마리를 접종했고 나머지 4334 농가 27만 8496마리도 지난 5일 접종을 완료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백신접종 후 항체 형성기간인 3주 후인 11월 말이 럼피스킨 종식을 위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말은 백신 접종이 완료됐다고는 하나 항체 형성까지는 최대 3주라는 기간이 필요하므로 안심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도는 백신접종을 마친 뒤 앞으로는 모기, 파리 등 흡혈 곤충을 차단하기 위해 소독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들 해충이 럼피스킨 매개체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도 관계자는 소독방제 차량을 총동원해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농가와 함께 매일 축사와 주변 물웅덩이 등 모기 서식지를 대상으로 방제와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럼피스킨 종식을 위해서는 흡혈 곤충의 철저한 방제와 소독 등 기본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11월 말까지 긴장을 풀어서는 안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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