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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과 학교가 연계되는 교육 6년 차 맞이한 ‘시흥마을교육자치회’

60년 시흥교육을 준비하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우리 아이들이 학교 교육만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시험을 위한 학습이 아닌 삶의 원동력이 되는 배움은 다양한 교육 주체들의 연대와 실천으로 이뤄진다. 그래서 수많은 지방정부가 마을을 교육의 주체로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시흥시는 전국 최초로 ‘마을교육자치회’를 구성해 학교와 마을의 다양한 교육 주체가 마을 교육 문제와 마을이 꿈꾸는 교육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장을 마련했다.

 

▲학교로 들어간 마을 ‘시흥마을교육자치회’

 

시흥마을교육자치회는 2018년 교육부 ‘풀뿌리 교육자치 협력체계 구축 지원사업’에 선정돼 장곡동, 정왕동, 군자동 3개 동에서 시작했다. 마을교육자치회 6년 차를 맞이한 2023년까지 정왕1·3, 신천, 은행, 매화, 배곧1·2동 등이 추가되면서 관내 모든 동이 마을교육자치회 운영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각 동 마을교육자치회는 교육 의제 형성, 마을교육계획 수립, 마을교육과정 발굴 및 시행 등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특히, 시흥시 주민자치회 관련 조례에서 나이 제한이 폐지됨에 따라 장곡마을교육자치회는 주민자치과정의 이해와 모둠 활동 등을 장곡중·고등학교 수업 과정에 포함시켰다. 학생들이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제안서를 작성하고, 주민참여예산 투표에 참여하며 2024년 마을자치계획사업 수립에도 목소리를 냈다.

 

 

연성마을교육자치회는 연성동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생태수업을 학교 교육 과정으로 진행했다. 올해 연성동 3개 초등학교 4학년 7개 반이 연성동 생태탐방 및 탐조 활동을 했고, 마을동아리 ‘우리는 연성동 시민과학자’ 활동을 통해 매월 연성동 곳곳의 생태를 관찰·기록 중이다.

 

 

또, 신현마을교육자치회는 농업 기반인 마을 특성을 활용해 포리초등학교와 초등 농촌체험 교육 과정을 운영했으며, 정왕1동마을교육자치회는 시화초등학교와 함께 시흥의 역사·문화·생태를 바로 알기 위한 ‘청소년들아, 골든벨을 울려라’를 교육 과정으로 진행해 마을을 이해하는 시간을 보냈다.

 

▲마을 주민의 소소한 수다로 시작된 교육 변화 ‘교육수다방’

 

마을교육자치회의 또 다른 기능은 바로 ‘수다’다. 마을교육자치회는 주민이 바라는 우리 마을의 변화를 위해 다양한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으는 ‘교육수다방’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교육’을 주제로 학부모·학교 교사·청소년·마을 교사·아빠·다문화·학교 밖 청소년 수다방 등 20개 교육수다방이 운영 중이고, 77회의 모임이 이어졌다. 교육수다방을 통해 성교육, 다문화, 안전, 진로 등 누구에게나 중요한 문제와 의견들이 마을 교육 의제로 선택됐다. 이중 마을 주민이 선별한 주요 의제들은 의제실험실(시범사업)과 특화사업(실천사업)으로 진행되며 주민총회 안건으로 상정돼 주민자치계획에 반영되기도 한다.

 

 

대야·과림마을교육자치회는 ‘아이들의 경제공부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주요 의제를 환경 교육과 연계해 ‘자원순환 골목축제: 댓골마을 차차차’를 진행했다. 초·중학생과 학부모가 자원을 활용한 체험, 유가 보상, 쓰담달리기(플로깅) 등에 직접 참여하며 자원순환 활동이 하나의 마을 문화로 자리잡는 계기를 마련했다.

 

정왕2동마을교육자치회는 ‘초·중·고등학교가 연결되는 교육프로그램이 필요하다’라는 의제를 ‘청소년들이 마을에 관심을 두고 활동하는 교육이 필요하다’로 확장해 ‘청소년 체인지메이커’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청소년들이 직접 마을 지도를 제작했으며, 마을 개선 방안으로 제안한 곰솔누리숲 산책로 조성이 실제 정책에 반영되는 쾌거까지 이뤘다.

 

특화사업은 권역별로도 진행된다. 배곧과 정왕동을 중심으로 하는 남부권 마을교육자치회는 공통 의제인 ‘청소년의 진로·진학’을 통해 ‘마을기반 대학생 멘토링 및 직업체험’을 진행한다. 소그룹 청소년들이 마을의 대학생, 직업인들과 소통하며 솔직하고 자세한 진로·진학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마을에 어떤 교육 자원이? ‘시흥교육자원조사’

 

각각의 마을은 서로 다른 자원과 특성을 지니고 있다. 마을교육자치회가 마을교육의 특성을 살리고 더 탄탄하게 운영되기 위해서는 마을이 가진 교육 자원에 대한 객관적이고 정확한 파악이 필요하다. 이에 마을교육자치회에는 매년 시흥교육자원조사를 통해 교육기관, 프로그램, 공동체 등 마을의 다양한 교육자원을 발굴하고 있다. 마을교육자치회별로 2~3명의 마을활동가가 역량 강화 연수를 통해 자신이 사는 마을의 교육 자원을 파악하는 조사원으로 활동하는 것이다.

 

2022년에는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752개 교육기관과 단체를 조사·분석했고, 2023년 상반기에는 조사 영역을 확대해 청소년을 포함한 시민 대상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는 8697개 민간기관 프로그램 현황 조사를 완료했다. 오는 하반기에는 청소년 대상 신규 교육기관 발굴과 프로그램을 조사에 집중할 계획이며, 이렇게 발굴한 교육 자원은 청소년들이 마을 안에서 진로를 탐색하고 경험하는 활동에 활용될 예정이다.

 

 

▲마을에서 경험하는 진로 ‘방과후 플랫폼’, ‘방과후 코디네이터’

 

앞선 시흥교육자원조사를 통해 발굴한 마을교육자원은 시흥시 중·고등학생들의 다양한 진로 체험과 배움에 활용된다. ‘마을 기반 방과후 플랫폼’ 사업은 마을-학교로 구성된 4개 플랫폼(대야·과림, 목감, 장곡, 정왕)을 중심으로 진행되는데, 지난해 바리스타, 영어통번역가, 반려동물 관리사 등 53개 프로그램에 6651명(누적 인원 기준)이 참여했다.

 

올해는 청소년 주도성을 높이고, 진로 분야를 확대해 기존 마을도전형(청소년 욕구 조사 기반 방과후 프로그램 운영)과 더불어 학교도전형(관내 중학교 교과과정 내 진로 동아리 지원)과 청소년도전형(청소년 주도 진로 연계 프로젝트 운영)을 추가 운영하고 있다.

 

여기서 마을교육자치회 방과후 코디네이터는 청소년들이 생활권에서 단순한 취미나 여가를 위한 교육을 넘어 깊이 있는 진로 체험을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마을교육자원을 연계해 지원하고 있다. 마을 교육의 주체인 청소년들이 마음껏 배우고 도전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관심과 실천으로 청소년을 응원하는 것도 마을교육자치회의 주요 역할 중 하나다.

 

 

이처럼 각각의 시흥마을교육자치회는 학교와 연대해 마을 주민이 원하는 배움을 이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내년에는 학교와 마을의 연대를 더욱더 강화해 마을 안 공동체와 함께 성장하는 마을 교육, 동별 맞춤형 마을 교육, 주민이 체감하는 마을 교육을 목표로 ‘교육도시 시흥’을 만들어 가는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 경기신문 = 김원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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