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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도서관, 근현대 미술사 거장들의 책 장정 90여 점 전시

근대 초기 예술적 동반자였던 문학가와 미술가가 함께 만든 책 장정 전시
90여 종의 책 장정 전시를 통해 당대 한국 유명 화가들의 화풍을 선보여
이도영, 김환기, 천경자 등 근현대 미술사를 장식한 화가들의 책 장정 한자리에

 

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안병우) 한국학도서관은 완주책박물관과 함께 근현대 인쇄 미술을 주제로 한 '우리책의 장정과 장정가들' 공동전시회를 내년 2월말까지 한국학도서관 1층 로비에서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장정(표지화)이란 책을 포장하는 그림이나 디자인을 말하고, 인쇄미술을 펼쳤던 화가들을 장정가 또는 삽화가라 칭한다.

 

 

이번 전시는 당대 한국 미술사에 획을 그은 국내 유명 화가들의 화풍이 담긴 근현대 인쇄 미술의 예술성을 엿볼 수 있는 자리다. 1883년 국내 신식 인쇄술이 도입된 후 1960년대까지의 책 장정을 두루 살펴봄으로써 우리나라 70여 년의 인쇄·출판 표지 장정의 변천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전시 구성은 한국학도서관에서 소장 중인 이도영 장정의 신소설 '구마검'(1908), 우리나라 첫 서양화가 고희동의 잡지 '청춘', 이중섭 및 천경자 장정의 문예지 '현대문학', 김환기 장정의 단편소설 '별을헨다'(1949) 등과 전북 완주군에 위치한 완주책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구본웅 장정의 시집 '현해탄' 등 총 90여 종의 책 장정을 선보인다.

 

 

 

근대 시기 문인과 화가들은 친분과 어울림 속에서 책을 만든 예술적 동반자다. 이들은 엄청난 양과 높은 수준의 삽화와 표지를 제작해 대중적 영향력을 발휘했다. 문학가와 미술가의 애정 어린 손길이 배어있는 책 장정을 통해 그들의 열정을 만나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아울러 화가들의 화풍이 그대로 드러난 장정도 소개한다. 이 시기의 장정은 전통과 근대, 동양적인 것과 서양적인 것, 현실과 낭만이라는 특징을 담고 있다.

 

특히 전문 북디자이너가 있는 지금과 달리 서양화가, 동양화가, 문인화가들이 책 표지를 만든 것은 미술가들의 또 다른 활동 업적을 보여 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특히 이중섭 화가가 표지를 장정한 장편동화 '모래알고금'(1955년)과 함께 한국 4대여류 화가인 천경자 화가, 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 화가 등의 책 장정이 인상적이다.

 

[ 경기신문 = 김대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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