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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기획] 작지만 알찬 교육으로 미래 인재 육성하는 '흥천중학교'

외곽지역에 있어 학생들 문화예술 인프라 즐기기 어려워
‘교실동행 프로그램’ 운영해 다채로운 예술 감상 기회 제공
원어민 토마스, 배복남 주무관 등 즐거운 학교 생활에 기여

 

외곽지역에 거주하는 학생들에게 다채로운 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학교가 있다. 여주시 흥천면에 있는 흥천중학교이다.

 

1971년 개교한 흥천중은 전교생 38명인 소규모 학교다. 여주시 변두리에 있어 학생들은 각종 문화예술 인프라를 누릴 기회가 부족하다.

 

특히 교통편이 불편해 여주 시내로 가기 위해서는 한 시간에 1회 운행하는 시내버스로 30분이나 이동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많다.

 

 

이에 흥천중은 경기도교육청의 지원을 기반으로 ‘교실동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교실동행 프로그램은 교육 예산을 활용, 학교가 주관해 학생들에게 뮤지컬이나 영화 등 문화예술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행사다.

 

올해의 경우 4월에는 3학년 학생들이 지도교사와 함께 이천아트홀에서 ‘셰익스피어 인 러브’라는 연극 공연을, 또 5월에는 1학년 학생들과 교사들이 함께 이천 시내에 있는 영화관에서 영화 관람을 하게 됐다.

 

학생들은 쉽게 접하지 못한 문화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값진 경험을 얻었다고 설명한다.

 

연극 공연을 관람한 3학년인 이지원 학생은 “연극을 통해 셰익스피어라는 전대미문의 문학 작가의 삶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며 “쉽게 접할 수 없는 연극을 관람해 감동과 뜻깊은 시간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영화를 관람한 1학년 김은령 학생은 “교사들과 함께 커다란 스크린이 있는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할 수 있어서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며 “모처럼 시내에 나가 친구들과 함께 수다를 떨며 햄버거를 먹는 등 다양한 즐길 거리를 누릴 수 있었다”고 전했다.

 

흥천중은 교실동행 프로젝트가 문화예술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학생들이 교사와 친밀한 유대관계를 형성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둔다고 밝혔다.

 

학교 밖 공간에서 학생과 교사가 함께 문화예술을 즐기면서 즐겁게 지낼수록 인간적인 유대감이 형성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계는 학생이 교실에서 듣는 수업과 생활지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흥천중 관계자는 “흥천중은 비록 교육구성원 수가 적지만 구성원 한 명 한 명 간 인간적인 유대감이 뛰어나다”며 “작지만 의미 있는 학교생활을 만들기 위해 학생과 교직원 모두 노력하는 학교”라고 설명했다.

 

 

◆ “오늘도 잘먹었습니다”…배복남 주무관의 맛있는 급식

 

학생들이 학교생활에서 가장 즐거워할 시간은 다름 아닌 점심시간이다. 맛있는 한 끼를 친구들과 함께 배부르게 먹는 것만큼 행복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흥천중은 학교 규모가 작아 영양사나 영양교사가 배치되지 않아 자칫 급식 활동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 배복남 주무관은 흥천중에서 영양사의 업무를 자처하고 나섰다. 특히 흥천중은 외곽에 있는 만큼 학생들이 다양한 먹거리를 즐기기에는 어려움이 많아, 배복남 주무관은 더욱 맛있는 급식을 준비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학생들은 배복남 주무관의 세심한 배려에 집에서 어머니가 차려주신 밥상을 마주 보고 식사를 하는 것과 같은 편안함을 느낀다. 따라서 흥천중의 점심시간은 언제나 웃음꽃이 넘치며, 학생들을 매일 매일 만족스러운 식사를 즐긴다.

 

배 주무관의 손은 급식 시간이 끝나 북적거리던 급식실이 조용해진 이후에도 멈추지 않는다.

 

학생들이 급식실을 떠나면서 두고 간 식기와 급식판을 설거지하고 학생들이 식사한 식탁 위 청소를 시작한다. 이후 바닥 구석구석을 빗질하며 청소하고 남은 잔반과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한다.

 

배복남 주무관은 “학생들이 맛있게 점심을 먹는 모습을 보면서 제가 하는 일에 대한 보람을 느낀다”며 “항상 학생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급식을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 원어민 강사 토마스의 재미있는 해외 문화 탐방기

 

원어민 강사인 토마스 교사는 방과 후 영어 수업 시간에 학생들과 함께 음식을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최근 토마스 교사는 학생들과 함께 프랑스의 전통 요리인 ‘크레페’를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늘 그렇듯 학생들은 생소한 외국 음식을 선보이는 토마스 교사를 신기하게 바라보면서 함께 요리에 나선다.

 

토마스 교사의 자칭 ‘요리 교실’은 학생들에게 항상 인기가 많다. 지금까지 토마스 교사는 캐나다 전통음식인 푸틴을 비롯해 각종 쿠키와 토스트 등 간편하지만 학생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요리를 선보였다.

 

이러한 수업은 단순히 먹을거리를 준비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토마스 교사는 수업 전 요리와 관련된 영어 단어들을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요리의 과정을 영어로 소개한다. 토마스 교사의 요리 교실에 참여한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요리와 관련된 영어 단어와 문장을 학습하게 되는 것이다.

 

요리 수업에 참여했던 1학년 이종헌 학생은 “토마스 교사와 같이 요리하면 영어도 배울 수 있고 평소에 접할 수 없었던 서양 음식들을 먹을 수 있어서 좋다”며 “앞으로도 토마스 교사가 자주 다양한 요리 수업해주길 바란다”고 소회를 밝혔다.

 

 

◆흥천중학교의 안전은 내가 지킨다!…만능 재주꾼 이재원 주무관

 

올해 4월 흥천중에 처음 발령받은 이재원 주무관은 행정실에서 각종 시설물에 대한 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흥천중은 후문 통학로 조성 공사를 하고 있어서 자칫 학생들과 학교를 이용하는 이들에게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주무관이 공사가 안전하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매의 눈’으로 항상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어 흥천중 구성원은 아무런 걱정이 없다.

 

이 주무관은 아침마다 학교 후문 공사 현장을 둘러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공사 현장에 어린 학생들이 이용하면서 다칠 위험 요소는 없는지 꼼꼼히 살핀다.

 

특히 최근 고압선 전봇대를 옮기는 공사가 계획되어 있어서 더욱 안전에 신경을 쓰고 있다.

 

이후 이재원 주무관은 행정실로 들어와 컴퓨터를 켜고 혹시 밀려있는 업무가 있는지를 확인한다. 가령 교사들이 급하게 필요한 물건을 주문하면 지체되지 않도록 철저히 행정 업무를 진행한다.

 

이런 이 주무관은 이제 흥천중에 없어서는 안 될 인재이다. 학교에서 발생하는 각종 불편과 민원을 경청해 해결안을 제시하는 등 원활한 학교생활 조성에 앞장서기 때문이다.

 

강경원 교무부장은 “이재원 주무관이 없었다면 학생들과 교사들의 학교생활은 이토록 편하지 않을 것”이라며 “수업에 필요한 물건들을 신청하면 신속하게 처리하는 등 다방면으로 신경을 써줘서 감사할 따름이다”고 말했다.

 

*본 기획은 경기도교육청 협찬으로 진행 됨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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