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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예술가들이 전하는 삶의 환희…뮤지컬 ‘렌트’

크리스마스이브, 뉴욕 이스트빌리지 예술가들의 일상 이야기
푸치니 오페라 ‘라보엠’ 현대화…삶의 소중함 가치 전해
2024년 2월 25일까지 coex신한카드artium

 

“오십이만 오천 육백 분의 귀한 시간들 어떻게 재요, 인생의 시간 그것은 사랑, 그것은 사랑, 그것은 사랑, 사랑으로 느껴봐요, 사랑으로 ”

 

뮤지컬계의 걸작 ‘렌트’가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1996년 오프브로드웨이(off-Broadway:맨해튼의 비교적 작은 극장에서 공연되는 연극 또는 뮤지컬)에서 초연된 후 그해 토니상 4개 부문, 드라마 부문 퓰리처상, 드라마 데스크상 6개 부문, 드라마 비평가 협회상, 오비상 3개 등 뮤지컬에 주어질 수 있는 상을 모두 석권했다.

 

극은 크리스마스이브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인 ‘마크’가 마크의 엄마, 친구 ‘콜린’, 집세를 독촉하는 집주인 ‘베니’의 전화를 받으며 시작한다. 마크의 룸메이트 ‘로저’는 에이즈에 걸린 전 여자친구의 죽음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미미’와의 새로운 만남을 주저한다.

 

거리의 드러머 ‘엔젤’과 천재 컴퓨터 과학자 ‘콜린’은 한눈에 사랑에 빠진다. 자유분방한 행위예술가 ‘모린’과 공익변호사 ‘조앤’은 가치관의 차이로 다투는 중이다. 이들은 에이즈 환자들의 모임 ‘Life Support’에 모여 한 해를 마무리하는데, ‘인생에서 일 년을 어떻게 잴 수 있는가’ 등에 대해 논의한다.

 

 

집을 둘러싸고 뉴욕 이스트빌리지의 젊은 예술가들이 살아가는 일상은 현실적이고 사실적으로 관객에게 전달된다. 에이즈, 마약, 동성애, 폭동 등 뉴욕 예술가들의 현실은 열악하지만 ‘사랑’으로 서로에게 의지한다.

 

‘베니와 마크가 준비하는 공연’, ‘거리에서 구타당하는 노숙인 여성을 구해준 마크와 엔젤’, ‘눈이 내리자 오토바이를 타고 시위 공연을 펼치는 모린’, ‘사랑을 나누는 로저와 미미’, ‘에이즈에 걸린 엔젤의 죽음’ 등의 장면들은 소소하지만 작은 것에서 큰 기쁨을 찾는 그들의 삶을 보여준다.

 

특히 ‘로저’가 인생의 곡을 완성하고자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에 나오는 ‘뮤제타의 왈츠’를 연주하는 장면에선 극을 만든 조나단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가슴을 울린다. 보헤미안들의 자유와 열정은 사랑의 실천과 삶의 소중함이라는 조나단의 가치를 전한다.

 

무대의 철탑과 아파트는 뉴욕 이스트빌리지를 현실감 있게 재현하며 ‘Christmas Bells’, ‘Light My Candle’, ‘Out Tonight’, ‘Over The Moon’과 같은 넘버들은 연말연시의 따뜻한 분위기를 가감 없이 전달한다. 개성 있는 무대 의상은 예술가들의 모습을 한껏 드러낸다.

 

 

‘엔젤’의 죽음을 흰 천으로 표현하며 ‘오늘의 삶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무대는 상징적이며 행위예술가 ‘모린’이 관객들의 참여를 유도하며 넘버를 부르는 모습은 흥을 돋운다. 록, R&B, 탱고, 발라드, 가스펠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오페라타 형식을 완성한다.

 

크리스마스이브, 젊은 예술가들이 전하는 삶에 대한 찬가 ‘렌트’는 2024년 2월 25일까지 coex신한카드artium에서 계속된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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