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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윤덕룡 道일자리재단 대표이사 “중장년·부모 꿈 살려줄 것”

“전부 새로운 경험, 1달이 1년 같아” 취임 소회
0.5 일하고 0.5 육아하는 정규직 최초 도입 목표
“결국 청년 문제” 노년층 자립에도 0.5잡 제안
“동두천 오염토지, 공공에서 정화했어야 할 땅”

 

 

“0.5잡 정규직으로 부모의 꿈을 살려주고 싶습니다.”

 

독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윤덕룡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는 12일 경기신문과 인터뷰에서 고령화, 저출생 등으로 늘어나는 계약직에 대한 대책으로 독일식 정규직 제도를 최초 도입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윤 대표이사는 가장 시급한 대책으로 꼽은 베이비부머·중장년층 일자리 문제에도 이러한 체계를 도입해야 한다면서 노인문제는 결국 부양해야 하는 청년문제, 사회문제라고 규정했다.

 

동두천 이전 계획에 대해선 경기북부특별자치도(북부특자도) 행정기구가 새로 생겨나야 하는지, 기존 기구가 같이 해야 하는지를 정리해야 한다고 답했다.

 

▶다음은 윤덕룡 경기도일자리재단 신임 대표이사와의 일문일답.

 

-취임 후 한 달여 지낸 소회는.

저한텐 전부 새로운 경험이다. 재단의 성격과 업무는 알고 왔지만 재단 사업의 대상, 관련 의회나 공무원 집단은 제가 혁신위원장·인수위원회를 할 때와는 관계 설정이 다르다. 그 모든 것에 새로 적응해야 하고 루틴 등 모든 것이 바뀌어야 한다. 이때까지 살아온 경험과 다른 세상의 돌아가는 것을 새로 알아가고 있다. 새로운 사람, 새로운 것을 알고 배우게 되는 경험들로 한 달이 1년 같다.

 

-정책 추진 시 지역과 기능 중 무엇을 중심으로 할 것인가.

기존 재단은 기관 중심으로 역할이 분담돼 각 본부가 여러 이슈를 같이 커버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그러나 전문성보다 지역 중심으로 편재되다 보니 특정 분야와 관련해 어디로 연락해야 하는지 고민되는 단점도 생겼다. 현재 남부에서 여성 능력을 제일 많이 다루고 있고 서부는 베이비부머 관련된 일을 책임지는 등 각 지역 본부 체제로 하는데 지역 본부 특성이 드러나는 이름이 필요하다. 관련 카운터 파트를 누구에게 더 빨리 연결할 수 있는지를 살리는 것이다.

 

-경제투자실 행정감사에서 동두천 이전을 두고 오염 관련 질의가 이어졌는데.

동두천 이전은 여러 가지 이슈가 겹쳤다. 전 지사 시절에는 사회적인 분위기나 요구가 균형발전 쪽이었고 그런 도민 요구에 대해 정치적으로 대응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은 북부특자도와 이전 이슈가 혼재돼있다. 경기북부는 중첩규제로 아무도 투자할 수 없어 경제적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에 경기북부를 규제 프리존을 할 수 있는 특별한 지역으로 선포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북부특자도를 추진하고 있다. 하드웨어 대규모 투자는 북한 때문에 어려울지 모르지만 예술, 소프트웨어 등은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전 이슈는 따로 새로 정리해야 한다. 행감에서 오염부지를 왜 굳이 계약했느냐 문제 제기됐는데 각 지역별 요구되는 균형발전 이슈 때문에 급하게 추진된 것 같다. 재단에서도 큰 차원에서 보면 누군가는 정화했어야 할 땅 아닌가. 도나 국가 차원에서 어차피 공공으로 해야 하는데 재단도 도나 정부에서 받은 돈이니 굳이 말릴 필요는 없는 입장이지 않았을까 싶다. 국가 차원에서 보면 이해가 가는데 그 부분만 집어서 보면 논쟁 여지가 있었다고 본다.

 

-동두천 이전에 대한 계획은.

재단뿐 아니라 지금 다른 기관들도 다 ‘스톱’ 상태다. 경기도가 북·남도가 되면 도지사를 새로 뽑아야 하는지, 행정기구는 새로 다 생겨나야 하는지, 기존 기구가 같이 해야 하는지 정리돼야 한다.

 

-내년 역점 사업은.

첫 번째 가장 긴급한 것은 일자리다. 가장 긴급한 수요층에 먼저 기여해야 한다. 일자리 긴급성 문제 집단으로 본다면 청년들한테 우리가 여러 가지 사업을 하고 있지만 저는 베이비부머, 중장년층이 굉장히 중요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본다. 향후 5년 내 1차 베이비부머를 보면 학력도 거의 무학에서 박사까지 편차가 제일 크고 재산 수준 편차도 크다. 대부분은 퇴직하기 시작했는데 부모님이 아직 살아계시고 자식들은 아직 독립을 안한 상황이다. 재산 있는 사람도 모아놓은 돈으로 두 세대를 부양해야 하는데 불안감에 자영업에 나섰다가 성공하지 못한 경우가 많고, 이 세대가 단체로 대규모 노령 빈곤 세대가 되면 국가적으로 굉장히 큰 부담이다. 청년은 학습 기회 있고 아직 젊어 계속 나아지겠지만 이 세대는 더이상 생물학적으로 기회가 안 좋아지거나 점점 희박해질 수밖에 없다. 또 연금이 없는 사람도 상당수다. 이들을 어떻게 할지 지금부터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5년 후 사회적으로 큰 부담이 되고 결국 청년 1명이 1.25명을 부담하게 돼 노인 문제가 아닌 청년 문제고 사회 문제다. 저는 그게 우리나라에서 제일 빨리 시급하게 대응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재단은 80세까지라도 건강이 허락하면 3일이라도 일해서 100만 원을 벌어 최소한 자기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0.5잡 등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정년퇴임, 출산휴가 등으로 늘어나는 계약직 정책이 있다면.

독일의 경우 계약직이 계약기간만 차이가 있을 뿐이지 연봉 등 다른 조건은 다 똑같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아예 계약직 월급을 차별화할 수 있는 장치로 기업들이 운영하고 있다. 그래서 아예 부모를 정규직으로 하면서 0.5잡 등을 우리 기관부터 도입하려고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정규직으로 0.5잡 하다가 육아부담이 줄면 0.75잡, 1.0잡으로 돌아와 커리어를 이어가는 것이다. 독일에선 ‘디미노잡(화·수·목요일만 일하는 정규직)’이라고 한다. 가정생활마저 경쟁에 내몰린 한국 사회에서 부모가 아이와 시간을 보내는 등 본래 의미를 복구해야 하는데 우리는 이를 간과하고 돌봄 이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는 것처럼 생각하고 있다. 0.5잡, 0.75잡을 도입하면 부모가 가정생활을 하면서도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 이를 통해 부모의 꿈을 살려주는 것도 제가 하고 싶은 목표 중 하나다.

 

[ 경기신문 = 이유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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