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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비대위원장 질문에 “세상 모든 길, 처음엔 길 아니었다”

“진짜 위기는 계산하고 몸 사릴 때 와”…비대위원장 제안 수용 의지 해석
일각 ‘윤석열 아바타’ 비난엔 “누구도 맹종한 적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19일 “세상 모든 길은 처음에는 다 길이 아니었다. 많은 사람이 같이 가면 길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출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한 장관이 거론되지만 정치 경험 부족이 단점으로 꼽힌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진짜 위기는 경험이 부족해서라기보다 과도하게 계산하고 몸을 사릴 때 오는 경우가 더 많았다”고 말했다.

 

이는 국민의힘이 뜻을 모아 비대위원장직을 자신에게 제안해올 경우 적극적으로 수용할 수 있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한 장관의 발언은 중국 근현대 작가이자 사상가인 루쉰(魯迅)이 저서 ‘고향’에서 희망에 관해 표현한 대목을 인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책에는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한 사람이 먼저 가고,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라는 내용이 나온다.

 

한 장관은 검사 시절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를 지휘했는데 조 전 장관 역시 최근 신당 창당을 시사하는 맥락에서 “길 없는 길을 걸어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 장관은 자신을 중용한 윤석열 대통령과 친분을 고리로 민주당 등에서 ‘윤석열 아바타’라고 비난하는 데 대해서는 “지금까지 공직 생활을 하면서 공공선을 추구한다는 한 가지 기준으로 살아왔고 그 과정에서 누구도 맹종한 적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 장관은 이미 여러 차례 ‘윤 대통령에 맹종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검사 시절인 2021년에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과) 굳이 말하자면 가치를 공유하는지는 몰라도 이익을 공유하거나 맹종하는 사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법무부 장관에 지명된 지난해에는 “그분(당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같이 일할 때 연에 기대거나 서로를 맹종하고 끌어주고 밀어주는 관계가 아니었다”도 했다.

 

한 장관은 “모든 공직자와 정치인은 국민을 위해 일하고 협력하는 관계”라며 “주로 민주당에서 그런 (아바타) 이야기를 하는데, 자기들이 이재명 대표를 맹목적으로 추종하고 절대복종하니까 남들도 그럴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다만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데 대해서는 “어떤 제안을 받은 게 아니고 그렇기에 특정 정당의 비대위 구성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만 언급했다.

 

당에서 비대위원장 문제로 연락이 오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걸 잘 안 받는다. 그런 연락이 잘 오지 않는다”며 “그런 상의를 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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