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달 수도권을 중심으로 정비사업 물량이 대거 공급된다. 지난해 정비사업을 중심으로 청약 수요가 집중된 만큼, 올해도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1월 수도권 지역 분양 물량은 임대를 포함해 15곳, 1만 4729가구다. 이 중 일반 분양 물량은 1만 303가구다.
특히 이들 1월 분양 물량의 43%에 해당하는 6405가구가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될 예정이다. 경기 의정부시 ‘e편한세상신곡시그니처뷰’(815가구), ‘광명자이힐스테이트SK뷰’(2878가구) 등 수요자 선호도 높은 지역에서 정비사업을 통해 새 아파트가 선보여 수요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편한세상신곡시그니처뷰’는 장암생활권3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된다. 지하 3층~지상 35층, 6개 동, 총 815가구로 조성되며, 전용면적 52~84㎡ 407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송내역 푸르지오 센트비엔’은 송내1-1구역 재건축으로 지하 2층~지상 23층, 12개 동이며 총 1045가구 중 전용면적 49~59㎡ 225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또 GS건설·현대건설·SK에코플랜트가 경기 광명시 광명동 일원에 짓는 ‘광명자이힐스테이트SK뷰’는 광명5구역 주택재개발을 통해 공급된다. 지하 4층~지상 37층, 18개 동, 총 2878가구 중 전용면적 34~99㎡ 639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업계에서는 이들 정비사업의 분양 성적이 새해 수도권 분양 행보를 확인할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에도 정비사업 단지들이 분양 시장을 주도했다는 평가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2023년 전국 청약 경쟁률 톱(TOP) 20개 단지 중 12개의 단지가 정비사업 아파트로 집계됐다.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242.3대 1), 영등포구 ‘영등포자이 디그니티’(198.76대 1) 등이 대표적이다.
일반적으로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대상지는 선별된 입지를 갖춘 경우가 많다는 분석이다. 개발 연식이 오래된 건물, 지역을 재정비하는 만큼 일반적으로 원도심 입지에서 사업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택 노후화로 저평가된 지역이 정비사업을 통해 주거 여건이 개선되고, 추후 높은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인기의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지난해 분양시장을 주도한 정비사업 단지들의 강세는 올해에도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가 안전진단 기준 완화 등 지속적으로 재건축과 같은 정비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만큼 미리 선점하는 것이 전략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백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