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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 압박' 영향에...5대 은행, 지난해 기부금 4000억 넘겨

1년 새 65.7%↑…하나, 국민, 농협, 신한, 우리 순 多

 

국내 5대 은행의 지난해 기부금 지출 규모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금리 인상으로 많은 이익을 얻은 은행들에게 상생금융에 나서라고 요구하면서 여러 사회공헌을 통한 이미지 개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이 지난해 지출한 기부금 총액은 4110억 원으로, 전년 대비 65.7% 증가했다.

 

은행별로 보면 하나은행이 108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7.4%나 증가했고, KB국민은행은 627억 원에서 918억 원으로 46.4%, NH농협은행은 598억 원에서 856억 원으로 43.1%, 신한은행은 408억 원에서 705억 원으로 72.8% 각각 늘었다.

 

기부금 증가 폭이 가장 적은 곳은 우리은행이었다. 우리은행은 지난 2022년에 신한은행보다 많은 423억 원을 기부했지만,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취임한 지난해에는 543억 원으로 28.1%를 늘리는 데 머물렀다.

 

이는 금융당국과 정치권을 중심으로 제기된 '돈 잔치' 비판과 잇단 상생금융 압박 속에 사회공헌 활동을 대폭 늘린 영향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2월 “은행 고금리로 국민의 고통이 크다”라며 “은행들의 돈 잔치로 인해 국민들의 위화감이 생기지 않도록 금융위원회가 관련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통상 해오던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성금 기부 외에도 청소년과 어린이, 소상공인, 다문화가족 등을 위해 다양한 기부처에 기부금 지출 규모를 크게 늘렸다.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의 지난해 1분기 기부금은 연중 가장 많은 358억 원과 352억 원을 각각 기록했으며, 신한은행은 1분기에 25억 원이었던 기부금을 2분기 220억 원으로 증액했다. 국민은행도 1분기 206억 원에서 2분기 281억 원으로 기부금 액수를 늘렸다.
 

하반기 들어 잠시 주춤했던 은행들의 기부금 지출은 정부가 재차 강경 발언을 쏟아내면서 4분기부터 다시 급증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국무회의에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은행의 ‘종노릇’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연말로 갈수록 정부의 압박이 커지면서, 5대 은행들은 지난해 3분기 847억 원이었던 기부금 총액을 4분기에는 1309억 원으로 늘렸다. 우리은행의 경우 1분기 12억원, 2분기 87억 원, 3분기 130억 원이었던 기부금 지출 규모가 4분기에는 314억 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은행들의 상생금융에 대한 요구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은행들의 사회공헌 활동은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백성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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