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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겨울추위 속 열기 뜨거운 양평군 사랑의 온도탑

재정자립도 낮고 어려운 지역경제 상황에도 따듯한 나눔문화

  • 등록 2024.01.18 06:00:00
  • 13면

15일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모금회)가 당일 0시까지 전국에서 모인 기부금 총액이 444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4349억 원을 목표로 모금을 시작했는데 마감일보다 2주 앞서 초과 달성했다는 것이다. 100도가 목표인 ‘사랑의 온도탑’도 101도를 넘어섰다. 고물가에다 고금리, 고환율까지 겹쳐 서민 경제가 매우 어려워진 상황에도 기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아직 우리나라 국민들의 온정이 식지 않고 있다는 증표다.

 

경기도민들의 마음도 따듯했다. 지난해 327억 원보다 37억 원이 더 많은 364억 원이 모금됐다. 목표치 100도를 일찌감치 상회, 113도를 기록했다. 경기도민들의 이웃사랑은 어려움 속에서도 빛났다. 아프리카 돼지열병부터 코로나19까지 악재가 잇따른 2019년에도 목표액 323억 원보다 많은 323억6000만원이 모금됐다. 코로나19로 국민들이 경제적 심리적 어려움을 겪던 2020년엔 목표액 271억8000만원보다 훨씬 많은 302억8100만원, 2021년엔 목표액 275억7000만원을 초과한 318억5100만원이 모금됐다. 2022년의 목표금액은 276억 원이었지만 317억 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도 목표 금액인 307억 원보다 많은 317억 원이 들어 왔다.

 

올해 역시 서민경제는 어렵다. 경제사정이 악화될수록 도움이 필요한 이웃은 더욱 많아지기 마련이다. 따라서 복지제도가 감싸지 못하는 틈도 생긴다. 이 공백을 메워주자며 설치하는 것이 사랑의 온도탑이다. 경기도내에서 사랑의 온도탑이 세워진 곳은 수원컨벤션센터 광장을 비롯해 수원, 용인, 화성, 김포, 성남, 안양, 여주, 양평, 남양주, 파주 등 도내 10개 시·군이다.

 

이 지역 가운데 눈에 띄게 사랑의 온도가 상승한 곳은 양평군이다. 경기신문(16일자 12면)에 따르면 양평군 희망 2024나눔캠페인 사랑의 온도탑의 당초 목표액은 2억 원이었으나 12일까지 모금된 금액은 총 2억5400만 원으로 목표액을 초과달성, 나눔 온도가 127도에 이른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12일 별관 4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희망 2024 나눔 캠페인’ 사랑의 온도탑 성금·성품 전달식 행사에서는 업체, 기관, 단체에서 보낸 6776만 원 상당의 성금과 물품이 기탁돼 사랑의 온기를 한층 가열시켰다. 성금과 물품은 취약계층 겨울철 난방지원과 저소득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맞춤형 복지사업에 사용될 것이라고 한다.

 

전진선 양평군수의 말처럼 군민들은 경기침체로 녹록치 않은 상황을 맞고 있다. 그럼에도 지역의 소외계층을 잊지 않고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는 이들이 줄을 이은 것이다. 양평군은 재정자립도가 도내 최하위권이다. 전진선 양평군수가 올해 신년사에서도 밝혔듯이 계속되는 경기 침체와 부동산 거래 감소에 따라 지방세입이 줄고, 정부와 경기도 교부금 감액으로 재정자립도와 재정자주도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예산 사정이 매우 어렵다.

 

개발제한구역과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중첩 지정, 장기간 개발규제에 따른 사유 재산권 침해로 주민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역경제는 당연히 낙후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100도 조기달성을 이뤄낸 것이다.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양평군 주민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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