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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균우유 수입량 20% 증가...고물가에 저렴한 제품 선호

폴란드산 멸균유 인기...수입량 88.8% 차지
업계 "올해도 증가세 이어질 것으로 예상"

 

고물가 여파에 보관이 용이하고 저렴한 멸균우유(멸균유)의 인기가 급증하면서 수입량이 2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전망 2024'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멸균유 수입량은 전년 대비 18.9% 증가한 약 3만 7000톤(t)으로 집계됐다. 멸균유는 초고온에서 가열 처리한 우유로, 상온에서도 두세 달 보관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수입량은 지난 2017년 3000t을 넘었고, 2022년 3만t 이상으로 10배 수준으로 불어난 데 이어 지난해 3만 7000t을 넘어서는 등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입 멸균유는 대부분 폴란드산이었다. 지난해 국가별 수입량 비중을 보면 폴란드가 88.8%를 차지했고 호주(4.1%), 독일(3.9%), 프랑스(2.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멸균유는 보관이 용이하고 국산 우유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국내 원유 가격 인상으로 수입 멸균유는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수요가 늘어 수입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원유 가격 인상에 따라 흰 우유와 유제품 가격이 잇따라 올라 지난해 우유 소비자물가지수는 118.13으로 전년 대비 9.9% 상승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9년(19.1%) 이후 14년 만의 최고치로 지난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3.6%)의 2.8배 수준이다.

 

유통업계는 올해도 멸균유 수입량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저렴한 제품을 구입하고 싶은 소비자들의 니즈와 고객 상품 선택의 폭을 넓히려는 유통사 전략이 맞물리면서 멸균유 수입은 당분간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멸균유 수입량 증가는 국내 우유 생산 감소와 맞물려 국내 우유 자급률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우유 자급률은 2012년 62.8%에서 지난해 44.8%까지 감소했다.

 

다른 관계자는 "유가 인상과 수입 증가로 국내 유제품 시장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유통업계는 차별화된 고품질 제품 개발과 효율적인 생산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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