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9 (수)

  • 구름조금동두천 26.8℃
  • 맑음강릉 29.2℃
  • 구름많음서울 26.2℃
  • 구름많음대전 26.6℃
  • 맑음대구 27.6℃
  • 맑음울산 24.6℃
  • 맑음광주 26.6℃
  • 맑음부산 21.4℃
  • 맑음고창 ℃
  • 구름조금제주 23.5℃
  • 구름많음강화 21.2℃
  • 맑음보은 26.0℃
  • 구름많음금산 25.6℃
  • 구름조금강진군 26.4℃
  • 구름조금경주시 28.0℃
  • 구름조금거제 24.0℃
기상청 제공

구리도매시장 온라인 쇼핑몰 2월 말 폐쇄... 입점업체 중도매인 "날벼락"

-2017년 개설·운영 7년 만에 사이트 폐쇄
-입점업체, 조변석개식 경영방식에 "울분"
-중도매인 서명운동, 단체민원 제기 검토

 

전국 유일의 도매시장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던 구리농수산물공사가 2월 말 '구리도매시장 e몰'을 폐쇄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구리도매시장 내 중도매인 입체업체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공사는 최근 이사회를 열어 온라인 쇼핑몰의 공식 폐쇄를 결정하고, 59개 입점업체에 이 사실을 통보했다. 소비 트렌드에 부응한다는 이유로 지난 2017년 개설·운영한 지 7년 만이다.

 

구리농수산물공사는 지난 2017년 1월 9일 스마트폰 시대의 도래와 모바일 상거래 시장의 가파른 성장 등 급변하는 농수산물 유통환경에 적극 대응한다는 취지로 ‘구리도매시장 공식 쇼핑몰’을 구축했다

오픈 이후 꾸준한 회원 증가와 함께 2021년엔 6억 원의 매출 실적을 달성했으며, 2022년엔 e몰을 찾아준 모든 회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1만 명 회원 돌파 기념 이벤트를 추진하는 등 한때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유지해 왔다. 

 

2022년엔 매출목표인 8억 원 달성을 위해 각종 이벤트, SNS 홍보, 라이브커머스 진행 등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매출액 감소, 쇼핑몰 운영을 위한 인건비 증가, 입점업체 수가 정체현상을 보이는 등 비용 대비 매출액이 현저히 감소함에 따라 부득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라고 공사 관계자는 밝혔다.

 

 

하루아침에 쇼핑몰 폐쇄라는 날벼락을 맞은 입점업체들은 공사가 조변석개식 경영을 한다며 울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다.

 

중도매인 A 씨는 "공사의 쇼핑몰 운영비용이 연간 1억 3000만 원~1억 5000만 원 정도로 한 달에 1000만 원 조금 넘는 정도밖에 안된다. 공공의 복리증진을 목적으로 설립된 공사가 조금 적자가 났다고 온라인 소비 트렌드에 역행하는 행위를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공사는 도매시장이라는 네임밸류와 소비자의 신뢰를 등에 없고 회원 확보 및 쇼핑몰 매출 증가를 위한 노력은 하지도 않은 채 단순히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문을 닫는 것은 자신들의 무능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복지부동 경영방식의 전형"이라고 비난했다.

 

온라인 쇼핑이 유통시장의 대세로 정착되면서 농수산물 유통 노하우를 기반으로 신선한 농수산물을 온라인으로 가정까지 공급하겠다는 당초 취지는 결국 7년 만에 허구로 끝났다.

정부가 46억 원을 투자해 24시간 내내 전국 단위의 농축산물을 직거래할 수 있는 온라인 도매시장이 지난해 말 서울 가락동에 문을 연 것과는 대조적이다.

 

구리도매시장 내 중도매인들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오프라인 시장은 축소됐지만, 3%에 지나지 않았던 온라인 판매 점유율은 10%까지 올라가는 등 점차 확대되는 추세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용현 구리시의회 의원은 "상거래는 소량의 온라인 거래 후 대량의 오프라인 거래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것이 공사 측에 온라인 매출 부진으로 비치고, 실제 관리비·운영비를 충당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자 사이트를 폐쇄를 결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구리도매시장 중도매인들은 온라인몰 폐쇄에 반대하는 서명운동과 단체민원 제기를 검토 중이다.

공사 측은 2월 말 온라인 쇼핑몰 폐쇄 이후 운영을 위한 모든 소스와 데이터베이스 일체를 중도매인 공동 법인에게 양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중도매인 공동법인이 쇼핑몰을 떠안더라도 관리비와 운영비, 인건비 등을 자체 해결해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다.

김 의원은 "구리도매시장이 온·오프라인 모두 살아남을 수 있도록 7월 출범이 예정인 구리상권활성화재단이 쇼핑몰을 이전받아 사이트 보완, 추세에 맞는 업그레이드 과정을 거쳐 운영해 줄 것"을 제안했다.

 

[ 경기신문 = 신소형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