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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앞둔 금융권, 사외이사 교체 바람

금융당국 '지배구조 모범관행' 영향
"참호 구축" 비판에 대거 물갈이
'남초' 지적에 여성 이사 비율 높여

 

금융권이 이달 열릴 주주총회를 앞두고 본격적으로 사외이사진을 다시 꾸리고 있다.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들을 대대적으로 교체하는 한편, 여성 사외이사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금융권 지배구조 선진화 작업을 진행 중인 금융당국과 발을 맞추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사외이사 37명 중 약 73%(27명)의 임기가 이달 종료되면서 금융지주들이 사임하는 사외이사의 후임을 정하고 있다.

 

KB금융은 지난달 21일 이명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을 신임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우리금융은 퇴임하는 송수영 사외이사의 후임으로 이은주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와 박선영 동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를 추천하면서 이사회 인원을 7명으로 늘렸다.

 

하나금융은 이승열 하나은행장과 강성묵 하나증권 사장을 사내이사에 추가함과 동시에 주영섭 전 관세청장·이재술 전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대표이사·이재민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윤심 전 삼성SDS 부사장 등 4명을 사외이사로 추천, 사외이사 수를 9명으로 확대했다. 책임경영 및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사외이사진의 독립성이 희석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통상적으로 금융권 사외이사는 결격사유가 없을 경우 재선임돼 최대 임기가 보장된다. 하지만 올해 금융권 사외이사들이 대거 교체되는 것은 금융당국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지난해 12월 발표한 은행권 지배구조 개선 모범관행'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금융권에서는 지주 회장들이 사외이사 선임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이를 통해 선임된 사외이사들이 회장의 연임에 관여하는 유착관계가 형성돼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왔다. 사외이사들이 경영진을 견제하지 못한다는 비판도 끊이지 않았다.

 

이에 금융당국은 지배구조 모범관행을 발표하며 사외이사의 구성 및 평가가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은행·지주에서 최고경영자(CEO)나 사외이사 선임 시 경영진 ‘참호 구축’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주총은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모범관행 발표 이후 처음 열리는 주총이다. 금융지주와 은행 등 개별 금융사는 이달 중순경 지배구조 모범관행과 관련된 이행계획을 금융당국에 제출할 예정이다.

 

또한 사외이사 교체 과정에서 이사회 내 여성의 비중도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우리금융이 새로 선임하려는 2명의 사외이사는 모두 여성으로, 이사회 내 여성 비율은 16.7%에서 28.6%로 높아진다. 사외이사진을 확대하는 하나금융 또한 여성 비율이 12.5%에서 22.2%로 상승한다. KB금융의 경우 이미 사외이사 7명 중 3명이 여성이다.

 

이 또한 금융당국의 주문과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당국은 앞서 지배구조 모범규준을 발표하면서 금융권의 전체 사외이사 중 여성의 비중이 12%에 불과해 성별 다양성이 미흡하다며 사외이사의 전문성 및 다양성을 확보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금융지주 회장 교체로 장기 집권 문제가 해소되면서 금융당국이 지배구조 선진화에 사외이사 교체 등 이사회 개편을 주문하고 있다"며 "기존 사외이사가 사모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 일련의 사태에서 경영진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은 만큼 올해 주총에서 사외이사 물갈이 인사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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