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부진한 성적을 냈던 데브시스터즈가 올해 쿠키런 IP 신작 발표를 통해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으로 세간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쿠키런: 킹덤'이 히트하는 데 성공했지만, 쿠키런 IP 이외의 신작들은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출시된 브릭시티, 사이드불릿(데드사이드클럽) 등은 출시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특히 횡스크롤 슈팅게임 '사이드불릿'은 얼리 억세스를 진행한 지 5개월만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는 결국 신작 흥행이 절실했던 데브시스터즈의 실적 부진이 심화되는 결과를 낳았다. 전체적인 게임 매출이 줄어든 반면 몇 차례의 채용으로 늘어난 덩치를 줄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2022년 1분기부터 지속되어 온 적자상태는 8분기 연속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데브시스터즈의 연간매출은 1611억 원으로 전년 대비 24.9%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48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적자폭을 키운 모습이다. 순손실은 490억 원으로 전년(-67억 원)보다 적자폭이 7배 가까이 확대됐다.
데브시스터즈의 현금·현금성자산도 줄어들었다. 지난해 말 기준 62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216억 원)과 비교하면 71.3% 줄어 든 값이다.
데브시스터즈는 올해 쿠키런 IP를 다시 한 번 활용해 반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기존 흥행작인 쿠키런과 쿠키런: 킹덤을 각각 인도, 중국에 선보여 IP 확장에 나서는 한편 쿠키런 IP를 활용한 신작 3종을 차례로 시장에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데브시스터즈의 게임 매출에서 해외 매출 비중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쿠키런: 킹덤' 등이 아시아권뿐만 아니라 북미를 비롯한 서구권에서 넓은 팬덤을 유치하면서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말 중국에 출시된 '쿠키런: 킹덤'은 현지 기준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순위 최고 8위를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는 쿠키런: 킹덤이 중국에서 출시된 지 한달 만에 애플 앱스토어에서만 약 1000만 달러(한화 133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추산하기도 했다.
지난 2020년 데브시스터즈의 해외 매출비중은 39.9%였지만, 쿠키런: 킹덤 등의 해외 성과에 힘입어 지난 2023년에는 57.8%까지 늘었다.
또 데브시스터즈는 새로운 해외 공략 거점으로 인도를 택했다. 인도는 저사양 스마트폰을 주로 사용하는 인구가 많은 곳으로, 쿠키런이 흥행할 수 있는 시장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데브시스터즈는 인도 시장을 개척해온 크래프톤과 손잡고 모바일 러닝게임 '쿠키런' 인도 퍼블리싱에 나섰다.
이외에도 데브시스터즈는 올해 쿠키런 IP 기반의 신작 3종을 잇따라 출시할 예정이다. 올해 첫 신작으로 오는 15일 출시 예정인 캐주얼 퍼즐 어드벤처 '쿠키런: 마녀의 성'이 대기 중이다.
이어 캐주얼 협동 액션 '쿠키런: 모험의 탑'과 배틀 액션 '쿠키런: 오븐스매시'가 준비돼 있다. 특히 모험의 탑은 지난 해 부산에서 열린 지스타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고, 최근 진행했던 비공개 베타테스트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흥행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 업계내에서는 확실한 흥행 IP 하나만 있다면 성공할 수 있다 말이 돌 정도로 흥행 IP 발굴이 쉽지 않다. 데브시스터즈는 이를 일찍이 성취한 곳"이라면서 "쿠키런이 흥행하고 이어 쿠키런: 킹덤이 성공했던 것 처럼, 데브시스터즈 특유의 DNA가 담긴 또 다른 쿠키런 IP 활용 신작이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