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가정과 연계하는 인성교육 강화 방안을 제시했지만 정작 학부모들의 참여율 저조로 ‘속 빈 강정’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인성교육 정책 대부분이 단순 ‘교재 보급’ 등에 그치고 정작 학부모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안은 마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20일 경기신문 취재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이날 ‘2024 인성교육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가정연계 인성교육에 중점을 둬 경기도 학생이라면 기본 인성을 갖추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인성 교재 보급·개발, 학부모 인성교육, 학부모-학생 참여 인성교육 실천학교 확대 운영 등을 시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도교육청은 가정과 학교를 연계한 인성교육에 중점을 둬 학부모 인성교육 자료를 보급했으나, 학부모 인성교육 자체는 현행법상 의무가 아니기 때문에 참여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관내 학교에서 운영되는 학부모교육은 현행법상 1년에 1번 이뤄지는 등 분절적이라 교육효과도 미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지난해 도내 25개 교육지원청은 학부모 아카데미 등 학부모교육을 운영했으나, 평균 100개의 학교가 배치된 지원청 1개 당 30회 정도밖에 운영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율 저조로 인한 정원 미달로 운영조차 되지 않은 것이다.
용인지역 학부모회장 A씨는 “학부모교육을 들어야 할 학부모들은 정작 교육을 듣지 않고 학부모회에 가입한 학부모들만 중심으로 교육을 듣는다”며 “또 매년 비슷한 내용으로 학부모교육이 이뤄지다보니 교육효과도 미약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도교육청은 학부모-학생이 함께 참여하는 인성교육 실천학교를 25교에서 74교로 확대 운영한다고 발표 했으나, 이는 도내 전체 학교 수(2500여 개교)를 감안하면 약 3%에 불과하다.
이에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 교육 참여율이 저조한 문제에 대해 “올해는 학부모교육을 직장을 다니는 부모들도 쉽게 들을 수 있게 저녁시간 등 시간대별로 진행하고 유튜브로도 송출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교육청의 인성교육 교재는 현재 초등학교까지만 보급된 상태며, 중·고등학교는 아직 교재 개발 방향이 정해지지 않은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 경기신문 = 이보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