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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임원, 男 얘기 아니다"…강해지는 금융권 '우먼파워'

KB·신한, 나란히 여성 이사회 의장 선임
4대 금융지주 올해 女 사외이사 비중 31%
토스뱅크, 국내 4번째 여성 행장 탄생 예고

 

보수적이고 남성 중심적인 분위기를 보였던 금융권에서 '우먼파워'가 강해지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트렌드와 금융당국의 성비 불균형 지적에 따라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중 절반이 이사회 의장을 여성으로 선임했으며, 여성 은행장들의 약진도 두드러지고 있다. 아울러 이들은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그룹의 미래를 이끌 여성 인재들을 직접 육성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26일 임시 이사회에서 윤재원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윤 의장은 홍익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로, 한국회계기준원 회계기준위원회 비상임위원과 한국세무학회 부회장 등을 지냈다. 


신한금융의 여성 이사회 의장 선임은 이번이 두 번째다. 신한금융은 앞서 2010년 전성빈 서강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를 국내 금융권 최초 여성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한 바 있다. 


KB금융지주도 지난 22일 이사회에서 권선주 전 기업은행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권 의장은 IBK기업은행에서 국내 최초 여성 은행장으로 재임한 바 있으며, 현재는 세계여성이사협회 한국지부 회장으로 활동하는 등 금융업 전반에 높은 이해도와 전문적인 식견을 쌓은 금융∙경영분야의 전문가다.


이들뿐 아니라 주요 금융지주들도 여성 사외이사 비중을 늘리고 있다. 또한 올해 4대 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에서 확정된 사외이사진 32명 중 10명(31%)이 여성이다. 지난해 여성 사외이사 비율이 23%였던 것과 비교하면 약 8%포인트(p) 높아졌다.


사외이사뿐 아니라 금융사 내부에서 활약하는 여성 경영진들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 토스뱅크는 새로운 대표이사로 이은미 전 DGB대구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내정했다. 이 내정자는 오는 28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 승인을 거쳐 국내 4번째 여성 은행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강신숙 수협은행장과 유명순 씨티은행장도 여성 은행장으로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이처럼 대표적인 남초업계로 여겨졌던 금융권에 여풍(女風)이 강하게 부는 것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ESG 경영이 화두가 되면서 금융사들이 성별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금융당국은 지난해 말 지배구조 모범관행을발표하며 은행권의 성별 다양성이 미흡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아울러 개별 금융지주들은 차세대 여성인재를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2018년부터 금융권 최초 여성인재 육성프로그램 '신한 쉬어로즈(SHeroes)'를 통해 약 280명의 여성인재를 배출했다. KB금융과 하나금융도 각각 'WE STAR 멘토링', '하나 웨이브스(Waves)를 통해 그룹 내 여성 리더를 꾸준히 양성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 2021년 '우리 윙(WING)'을 통해 60명의 여성 리더 키우기에 나선 바 있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도 지난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은행권에서 기본적으로는 여성의 인재 풀을 많이 끌어올리는 작업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여성 리더 육성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아직 부족한 면도 있지만 여성 사외이사 비중이 늘고 있고 4대 금융지주 중 절반이 여성 이사회 의장을 선임한 것은 다양성 확대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금융권에서도 여성의 영향력은 갈수록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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