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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고등학생 진로진학 컨설팅, ‘큰 성과’ 기대

1:1 맞춤 설계 지원…체계적 ‘진로교육’ 발전시켜야 

  • 등록 2024.04.02 06:00:00
  • 13면

경기도가 진로진학 기회의 불평등을 해소하고 자기 주도 미래 설계를 지원하기 위해 추진하는 ‘고등학생 진로진학 길 찾기’ 사업은 작지만 매우 의미 있는 정책이다. 지역의 고등학생들의 진로 선택에 전문적인 도움을 주려는 이 사업은 건강한 묘목을 길러내는 일에 정성을 다하는 것과 같은 귀하디귀한 시도다. 일과적으로 펼치는 단순 진로상담이 아니라, 커리큘럼 속 체계적인 ‘진로교육’에 대한 관심을 드높여가길 희망한다. 


경기도는 올해 도비 3억 8000만 원, 시·군비 8억 9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신청학교 주관으로 컨설팅을 원하는 학생과 학부모의 진로, 입시 등 수요를 반영해 오는 12월까지 진로진학 컨설팅 사업을 진행한다. 상담교사가 방과 후 또는 휴일을 이용, 해당 학교로 방문해 1대1 맞춤 컨설팅과 다양한 진로진학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진로와 연계해 성적분석과 피드백, 생활기록부 관리 등 진학 준비 방향과 방법에 대한 정보도 받는다.


지난해에는 344개교를 대상으로 컨설팅 583회, 학생 1만 9443명, 학부모 7831명이 참여했다. 이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는 89%, 향후 재상담 희망은 무려 95%로 학생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 올해는 560회, 1만 8000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부 시·군에서는 학교 밖 청소년까지 참여 범위를 확대해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의 이 계획은 경제적인 이유로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지 못하는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진로진학 컨설팅을 통해 미래 설계를 도모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효과에도 방점이 찍혀 있다. 여유가 있는 가정에서는 스스로 자녀의 진로상담 기회를 마련할 수 있지만, 여건이 안 되는 가정에서는 그나마 그림의 떡이 되기 일쑤인 것이 사실이다. 이 프로그램에 대한 대단히 높은 만족도가 그 효과를 충분히 입증하고 있다. 


그러나 이 시점에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대목은 ‘체계적인 ‘진로교육’이다. 졸업을 앞두고 비로소 어떤 학과를 선택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정도의 벼락공부 수준에 그쳐서는 안 된다. ‘직업교육’, ‘진로교육’은 당연히 각급학교의 커리큘럼에 충실히 반영돼야 한다. 이 세상에 어떤 직업군이 있는지를 충분히 인지하고, 자신의 재능과 소망에 맞춰서 어떤 진로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인지 미리 연구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교육과 직업의 세계를 효율적으로 연계시켜 교육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려고 하는 ‘직업교육’ 노력은 국가발전의 기본요소다. 개인의 직업적 잠재능력을 개발하고 사회와 환경 속에서 그 잠재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 확보해 가도록 하는 것이 그 목적이다. 환상적 단계, 잠정적 단계, 현실 단계 등으로 이루어지는 직업적 발달 과정을 고려하면 체계적인 직업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경기도의 ‘고등학생 진로진학 길 찾기’ 사업이 큰 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아울러 선진적인 직업교육을 통해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이 각 개인의 가치관·자아개념·성격·적성·흥미 등을 깊이 이해하고, 교육환경이나 직업환경, 그리고 여가활동에 대한 여러 가지 지식을 획득, 확장하면서 미래 생활 설계에 필요한 의사결정 능력을 충분히 배양하게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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