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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에세이] 잘 먹고 잘 산다는 것

 

생각하건대 잘 산다는 게 뭔가? 또 잘 먹고산다는 것은? 부모라는 생명의 뿌리를 잘 만나 부유한 집 후손으로 태어나 ‘일류’ 학교 진학하여 ㅇㅇ고시 합격할 때까지 응시해 그 인생 등급 부류 속에서 잘 나간다는 것일까. 또한 어느 단체나 국가의 수장이 되어 거드름 피우며 자기 생각만 앞세우고 사는 것인가. 아니면 권력 위에 경제적 전신(錢神)이 있다고 입에 담기 싫은 이야기지만 경제계의 지도자가 되어 여러 회사를 경영하면서 회사원의 인격적인 면을 소홀히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아니면 지금 세대들이 제일 좋아한다는 운동선수가 되어 금메달 목에 걸고 V자 손가락 펴며 국제공항을 넘나드는 경쟁의 달인인가.

 

그럼 잘 먹고산다는 것은? 들녘의 풀 뜯어먹고 사는 소나 음식물 잔반 먹고 살찐 돼지가 아니라, 좁은 공간에 갇혀 주는 사료 삼키며 스트레스 속에 죽어간 고기를 비싼 돈 주고 고급술과 마시며 자기 나름의 인생을 즐기는 이들의 삶이 잘 먹고 잘 사는 것일까. 오늘 아침, 산책길에 나서는데, 『잘 먹고 잘 사는 법』이란 어느 방송사 피디가 쓴 책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그로 인해 산길에서 인간답게 사는 길을 생각해보게 된다.

 

어느 시인은 봄이 열차를 타고 온다고 했다. 일찍부터 봄은 남녘 바다에서 북상하여 서울로 올라간다고 하였다. 광양의 매화꽃이나 화개장터의 벚꽃도, 구례 곡성의 은어 떼도 그렇듯 남녘에서 북으로의 이동이다. 매화나 산수유나 벚꽃이나 지난겨울을 어렵게 보내고 딱딱한 나뭇가지의 껍질을 어떻게 째고 꽃이 피고 연한 녹색 잎이 솟는지 생각하면 마음 시리다. 그동안 인간 세상에서는 아이들은 청년으로 자라고 어머니는 허리가 굽고 백발로 변하는데 아버지는 벌써 저세상으로 갔다. 그래서 꽃을 보면서 세상의 모든 게 태어나고 사라지는 자연의 순환 속에 있다는 슬픔에 잠기게 된다.

 

그래서일까 장자는 '거울 같은 허심(虛心)'을 가지라고 했다. ‘물고기는 물속에 있을 때, 새는 창공을 날 때 자유롭다. 우리의 육신은 장작불 속에 던져지는 한 개비 장작처럼 변화의 과정을 거쳐 한 줌의 재로 소멸한다’고 하면서.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하느님도 외로워서 빗물이라는 눈물을 흘리시는지도 모른다. 이런 생각에 젖어들 때 나는 서재로 돌아와 책을 펼치게 된다. 그런 기분으로 오래전 읽었던 책 내용이 때로는 나를 위로해 주곤 한다.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은 아메리칸 대학 졸업연설에서 쿠바 사태를 언급하며 아래와 같은 발언을 남겼다, '우리의 문제는 인간이 만든 문제이므로, 인간에 의해서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인간이 원하는 만큼 꿈을 펼칠 수 있습니다. 인간이 벗어나지 못할 운명의 굴레는 없습니다'라고.

 

어느 일간지에서는 연봉 5천만 원을 넘게 받는 사람도 사과 하나를 사면서도 손이 떨린다고 했다. 이러한 물가 상승 앞에 착한 서민들은 어떻게 살아야 할지 꼭 내 일이 아니어도 마음이 시리다. 물질은 바닷물과 같아서 들이켜면 들이킬수록 갈증이 난다고 했다. 세계는 지금 총소리 없는 경제 전쟁(商戰) 시대요. 한국은 시방 선거전쟁 중이다. 바야흐로 이 시대의 험한 파도를 어떻게 넘어가야 살아남을 수 있을까?_ 싶다. 산과 들에서는 꽃들이 앞 다투어 피면서 향기로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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