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정당인 개혁신당이 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화성을 지역구에 출마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11일 출구조사와 여론조사 결과를 뒤엎고 당선을 확정하면서 뜻밖의 성공을 거뒀으나 나머지 지역구 출마 후보들은 모두 고배를 마셨다.
비례대표로는 2석을 차지해 원내정당 위상을 확보했으나 소수정당에 그쳐 대안 야당이라는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다는 평이다.
이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보수 험지로 분류되는 화성을에서 5만 1856표(42.41%)를 얻으며 공영운(민주) 후보에게 3278표(2.68%p) 차이로 승리를 거뒀다.
정권 심판 돌풍이 일었던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누르면서 이 대표의 정치적 경쟁력을 입증한 셈이다.
막판에는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48시간 무박' 캠페인을 벌였고, 모친인 김향자 씨도 유세차에 올라 힘을 보탰다.
이를 통해 이 대표는 서울 노원병에서 세 차례 낙선하면서 얻게 된 ‘마이너스 3선’이라는 별명을 지워냈다.
다만 개혁신당은 이번 총선 지역구 후보 43명에게 의석을 안겨주는 데는 실패했다. 13.18%를 득표한 조응천(남양주갑) 후보를 제외하면 타 후보들은 선거비용 보전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비례대표 성적표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천하람 선대위원장은 지난 9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7석 정도 할 수 있으면 좋지 않겠나”라며 목표 의석수를 밝혔지만 비례대표는 2석 확보에 그쳤다.
제22대 국회 출범 이후 개혁신당이 거대 양당 틈바구니에서 존재감을 확보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타 정당과 연합해 교섭단체를 구성하지 않으면 상임위원회 운영 등에서 핸디캡을 받게 된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개혁신당의 활동은 제약이 걸릴 전망이다.
개혁신당이 당초 양당의 적대적 공생관계를 비판하며 ‘반윤(반윤석열) 비명(비이재명)’ 기조를 내걸었던 만큼 국민의힘, 민주당과 협력 관계를 구성하는 것도 어려울 예정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개혁신당은 방향이 뚜렷한 정책과 확실한 비전을 내세우는 여론 정치로 조정자 역할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개혁신당은 선명한 야당”이라며 “지적하는 부분을 선명하게 지적하는 것이 먼저고 어느 정도 조정자 역할도 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