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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칼럼] 80일 간의 일주 떠나는 올림픽 성화

 

어제 유럽시간 오전 12시, 서울시간 오후 7시. 제33회 파리올림픽 성화가 불을 붙였다. 마티유 르아뇌르(Mathieu Lehanneur)가 디자인하고 아르셀로미탈(ArcelorMittal) 사(社)가 제작한 은빛의 성화는 무척 단아하고 세련됐다. 고대 올림픽에 대한 경의를 표하기 위해 이 성화는 그리스 올림피아 성소에서 채화식을 했다. “성화 봉송은 올림픽 축제의 시작을 알리고 새로운 대회의 웅장한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순간이다”라고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장 토니 에스탕게(Tony Estanguet)는 설명했다.

 

이 성화는 당분간 그리스 여기저기를 봉송 여행하고 장미의 계절 5월에는 프랑스에 도착하게 된다. 그리스 일정은 4월 17일 펠로폰네소스 반도 서쪽의 아말리아다, 일리다, 가스투니, 피르고스, 자카로, 필리아트라를 거쳐 필로스까지 봉송이 이어지고, 18일 수도 아테네의 주요 항구인 피레우스로 향한다.

 

19일에는 남동부 도데카니즈 군도와 크레타 섬 헤라클리온 마을과 키클라데스 섬으로 이동한 뒤 아테네 아크로폴리스에 도착하게 된다. 20일은 고대 유적지 델포이와 볼로스 마을을 지나 중부 테살리아에서, 그 다음날은 마케도니아의 수도이자 그리스의 두 번째 대도시인 북부의 테살로니키로 향하고, 22일은 알렉산드로폴리에 도착하게 된다. 그 다음날은 동부 이오아니나에, 24일은 코르푸 섬에, 25일은 코린트를 경유해 26일 아테네에 도착할 것이다. 이렇게 성화는 아테네를 중심으로 열흘간 전국을 돈 후 그리스 고대 경기장 파나티나이코 스타디움에 기착해 인수식을 거행할 것이다.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이때 바야흐로 성화를 전달받게 된다. 그리스가 낳은 유명한 샹송가수 나나 무스쿠리(Nana Mouskouri)는 이를 축하하는 성대한 공연을 펼칠 것이다.

 

 

5월 8일 세 개의 돛대를 가진 배에 실려 성화는 마르세유로 건너와 프랑스 여기저기로 또 떠날 것이다. 서인도 제도, 몽생미셸, 라스코 동굴, 베르사유 성을 비롯한 64개 지역에 올림픽 성화가 불타오르게 된다. 이렇게 80일 간의 일주를 마치면 마지막 성화 봉송 주자는 파리 한복판 튈르리 정원에 설치된 올림픽 성화대에 불을 붙인다. 7월 26일의 이 장면은 이번 올림픽에서 클라이맥스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그리스인들은 불을 신성한 기원의 요소로 여겨 주요 신전 앞에 피워두곤 했다. 고대 올림픽이 열렸던 올림피아의 성소도 마찬가지였다. 성화의 순도를 보장하기 위해 오늘날 사용되는 포물선 거울의 전신인 ‘스카피아’라는 용기의 중앙에 태양 광선을 모아 불을 붙였다. 성화는 헤스티아 여신의 제단에서 영구적으로 타오르며 제우스와 헤라의 제단에도 불이 켜졌다.

 

오늘날 현대 올림픽에서 성화의 순수성은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 성화는 여전히 올림피아의 헤라 신전 유적 앞에서 태양 광선으로부터 탄생한다. 이 성화는 민족 간의 평화와 화합을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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