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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아동학대 일삼은 교회 소속 학원…정서적 학대로 길들이기도

2021년부터 10대 아동 4명 굶기거나 폭행하는 등 학대
부모와 갈라놓고자 ‘친부모가 너희 버렸다’ 정서적 학대

 

수원의 한 목사가 교회와 함께 운영하는 학원에서 아동을 폭행하는 등 학대를 일삼다 적발됐다.

 

수원중부경찰서는 22일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현 특례법 위반(상습학대) 혐의로 학원 운영자 60대 A씨와 목사 50대 B씨, 강사 60대 C씨 3명을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A씨 등은 2021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자신들이 운영하는 수원시 소재의 한 교회 및 학원에서 10대 아동 4명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아동들이 교회에 대한 불만을 일기장에 적었다는 등의 이유로 무릎을 꿇린 채 허벅지 등을 수십 차례씩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3일 동안 밥을 주지 않고 굶긴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피해 아동들을 부모와 갈라놓기 위해 친부모를 ‘그 남자’, ‘그 여자’로 부르게 하거나 ‘너희 부모가 너희를 버렸다’는 말로 현혹하는 등 정서적 학대도 일삼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일부 아동들은 다시 집으로 돌아가자는 부모의 말을 거절하고 교회에 머무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학원은 형편이 어려운 신도의 자녀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는 형태로 운영됐으며, 아직 10여 명의 아동이 여전히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해당 아동들은 경찰 조사에서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 아동 부모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피해 아동들의 진술과 증거를 수집하고 혐의가 있다 판단해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

 

경찰은 송치에 앞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재판부는 “도주 우려가 없다”며 이를 기각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등이 약 3년이라는 장기간 피해 아동들을 길들여 아직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다만 A씨 등이 아동들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정황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A씨 등은 현재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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