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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자 속출 ‘시흥 월곶고가교 붕괴 사고’ 합동감식…파손된 거더 상태 중점 파악 (종합)

경찰 및 국과수 등 30여 명 참여…공사 맡은 시공사 측 동참
파손된 거더 강도 및 규격 조사…설계도 비교 공사 절차 확인
“거더 올리다 사고 발생한 듯…감식으로 사고 원인 밝힐 것”

 

 

 

 

경찰이 7명의 부상자를 낸 시흥 ‘월곶고가교 붕괴 사고’의 원인을 파악하고자 유관기관과 함께 규명에 나섰다.

 

경기남부경찰청은 2일 오전 10시 30분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고용노동부, 산업안전보건공단 등과 합동으로 사고 현장에 대한 합동감식을 진행했다.

 

사고가 발생한 공사 현장은 사고 당시 그대로 보존된 상태였다. 크레인 등 각종 공사 장비는 가동을 멈춘 채 서있었으며, 파손된 콘크리트와 철근과 같은 공사 자재로 일대는 아수라장이었다.

 

경찰과 국과수 등 유관기관 및 공사 시행을 맡은 시공사 관계자 등 30명으로 구성된 감식반을 구성하고 감식을 진행했다.

 

경찰은 사고 당시 교각 위에 설치 중이던 ‘거더’가 들어 올려지는 과정에서 파손돼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거더의 강도가 기준치에 미치지 못해 사고가 났다는 추측이 나온다.

 

 

감식반은 이 점에 중점을 두고 파손된 거더의 크기와 재질을 측정하며 규격 및 강도 상 문제점이 없는지 조사했다.

 

사고 현장을 사진으로 찍거나 일부 낙하물을 채취하는 등 추후 진행될 조사를 위해 필요한 증거물을 모으기도 했다.

 

거더를 올리려 했던 교각 상판에 직접 올라가 교각 상태를 확인하고, 설계도와 공사 현장의 일치 여부를 파악하며 거더 설치 과정에서 공사 절차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들여다봤다.

 

경찰은 이날 오후 12시까지 감식을 진행했으며, 감식 결과를 토대로 사고 원인을 파악할 방침이다. 특히 거더의 콘크리트 강도 및 사용된 철근의 양 등에 대해 면밀히 파악할 계획이다.

 

필요한 경우 현장감식을 다시 실시해 조사에 차질이 없도록 할 예정이며, 감식 결과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 후 나올 것으로 보인다.

 

고석봉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장은 “교각과 교각을 연결하는 거더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마지막 거더를 올리다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감식을 통해 밝히려 한다”고 말했다.

 

시공사 관계자는 “앞으로 경찰 조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이번 사고 원인이 규명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며 “사고 수습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지난달 30일 오후 4시 30분쯤 시흥시 월곶동의 월곶고가교 공사 현장에서 다리 구조물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크레인 2대를 활용해 거더 양쪽을 잡아 8m 높이의 교량에 설치하는 작업을 진행하다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2~9번 거더를 정상적으로 교각 위에 올렸는데, 마지막으로 1번 거더를 올리는 과정에서 거더 중간 부분이 부러지면서 다른 거더와 추돌해 도미노처럼 쓰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고로 50대 작업자 A씨 등 2명이 8m 아래로 추락했고 이중 1명이 의식을 잃는 등 중상을 입었다.

 

이 외에도 낙하물과 추돌하는 등 작업자 4명과 인근의 시민 1명 총 5명이 부상을 입었으나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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