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에서 악성 침입 외래종인 붉은불개미가 또 발견돼 검역 당국이 방제 작업을 실시했다.
16일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지난 11일 인천 신항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HJIT) 야적장 바닥 틈새에서 붉은불개미 20마리가 발견됐다.
검역 당국은 발견 지점 주변에 출입 통제선과 방어벽(비산방지망)을 설치한 뒤 관계기관과 합동 조사를 벌였고, 붉은불개미 170마리를 추가로 발견했다.
군체는 발견되지 않아 단순 유입 개체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붉은불개미는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이 지정한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 중 하나다.
독성 해충으로 꼬리의 독침에 찔리면 심한 통증과 가려움을 유발한다.
심할 경우 현기증과 호흡곤란 등 과민성 쇼크도 일으킬 수 있다.
검역 당국은 부두 전체를 대상으로 1차 육안정밀조사를 시행하고 개미 포획을 위한 간이트랩 882개를 주변에 설치했다.
또 붉은불개미 발견 지점 주변 야적장 바닥과 컨테이너를 소독했다. 개미 박멸제(베이트) 14.5㎏도 살포했다.
방제구역 내 42개의 적재 컨테이너에는 붉은불개미 신고 홍보물도 부착했다.
인천항에서는 이번 사례를 포함, 2018년부터 최근 7년 새 모두 13차례 붉은불개미가 발견됐다.
지난 5월 21일에는 인천 남항 인천컨테이너터미널(ICT) 야적장에서 붉은불개미 2000여 마리가 발견되기도 했다.
검역 당국자는 “이번에 발견된 190마리는 모두 일개미로 컨테이너를 통해 해외에서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구체적 유입 경로를 추가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지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