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19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 요청에 관한 청원 관련 청문회(1차)’는 한마디로 ‘아수라장 청문회’였다.
여당 의원들은 ‘불법 청문회’를 강행했다며 법사위 청문회장 밖에서 반대 피켓 시위를 했고, 이 과정에서 여야 의원들과 보좌진은 물론 취재진까지 한 데 뒤엉켜 몸싸움을 벌였다.
여야는 의원들이 서로 다쳤다며 상대방을 비난하는 등 ‘국회 선진화법’을 무색케 하는 상항이 벌어졌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채상병 사건 수사외압의혹 등을 빌미로 하는 탄핵요청 청원 관련 불법청문회”라고 강하게 주장했고, 민주당 소속 정청래 위원장은 “불법 청문회라면 여당 의원들은 왜 여기에 와 있느냐, 이 자리에 있으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청문회에서 야당은 대통령실 경호처 명의 유선전화 ‘02-800-7070’의 발신인과 관련, “윤석열 대통령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 등은 해당 번호로 걸려 온 전화를 차례로 받았고, 일련의 통화 이후 이 전 장관이 돌연 채상병 순직사건 수사결과 이첩 보류 지시를 내렸다며, 통화 내용이 수사외압 의혹 규명의 핵심이라는 것이 야당 의원들의 주장이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대통령실은 그날 대통령이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국토부 장관에게 아파트 부실공사 전수조사를 (해당) 전화로 직접 지시했다고 밝혔다”며 이 전 장관에게 “(같은 번호로) 대통령 전화를 받은 것이 맞느냐”, “윤 대통령 아니냐”고 수 차례 물었다.
이에 이 전 장관은 “누구와 통화했는지 말할 수 없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야당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설’을 규명하기 위해 핵심 인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와의 관계를 임 전 사단장에게 추궁하는 등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임 전 사단장은 이 전 대표와는 “모르는 사이”라며 부인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증인 출석을 거부했다.
법사위의 2차 청문회는 오는 26일 개최될 계획이다.
[ 경기신문 = 김재민·김한별 기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