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과 카드사 등 금융권이 마케팅에 '팝업스토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자사의 상품과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알리며 고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뿐 아니라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른 20~30대를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함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하남 스타필드에서 'SOL로 탈출'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신한카드의 간편결제 플랫폼 '신한SOL(쏠)페이' 홍보를 위해 마련된 해당 팝업스토어는 ▲뉴진스X신한쏠페이 홀로그램존 ▲고객 홀로그램 체험존 ▲신한쏠페이 뽑기 체험존’으로 구성됐다.
앞서 하나은행도 이달 8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성수동에서 '달달하나 통장'을 홍보하는 팝업스토어 '성수 달달팩토리'를 선보인 바 있다. 이는 지난해 '트래블로그' 서비스 홍보를 위한 '성수국제공항'에 이은 두 번째 팝업스토어로, 접수 시작 하루 만에 사전예약이 전체 마감되는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삼성생명도 지난달 연남동에서 신규 광고캠페인 '보험을 넘어서는 보험'의 의미를 담은 '비추미 건강원' 팝업스토어를 선보였으며, 우리은행도 지난 5월 안성 스타필드에서 보름 동안 팝업스토어 4호점 '위비프렌즈 허니뱅크'를 운영했다. NH농협은행도 지난해 11월 성수동에서 'NH올원뱅크 신선놀음 팝업 스토어'를 통해 방문객들이 농협은행 애플리케이션 'NH올원뱅크'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금융권에서도 특정 주제로 단기간 운영되는 팝업스토어를 오픈하는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금융사들은 팝업스토어에서 자사의 특정 상품이나 서비스를 홍보할 뿐 아니라 문화생활, 굿즈 등을 제공하며 고객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가 기존에 가지고 있는 타 업권 대비 딱딱하고 보수적인 이미지를 쇄신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 점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려는 것도 팝업스토어를 여는 이유 중 하나로 지목된다.
특히 트렌드에 민감한 20~30대가 자주 방문하는 곳에 팝업스토어를 선보이는 것은 이들을 잠재 고객층으로 유입시키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MZ세대로 통칭되는 이들이 은행의 향후 핵심 소비층이자 성장기반인 만큼 이색적인 마케팅으로 이들의 취향을 사로잡으려는 것.
금융사들이 에스파·뉴진스·안유진·손흥민·아이유·라이즈·고윤정·변우석 등 젊은 층에 인기가 있는 톱스타들을 홍보 모델로 기용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2030세대는 현재 소비 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하는 핵심 고객층"이라며 "이들을 사로잡기 위한 마케팅 전략은 향후 점유율 확대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