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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 상반기 성적표 ①] '어부지리' 효과 본 은행…상반기 순익 8조 원 이상

상반기 이자이익 18조 원 돌파
NIM 하락에도 2분기 실적 양호
'오락가락' 정책에 대출수요 자극

 

올해 상반기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들은 8조 원 이상의 순이익을 거두며 지주의 실적 성장에 기여했다. 1분기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이하 ELS) 충당금 적립에도 2분기 실적 성장세를 보이며 수익성을 입증했다. 특히 순이자마진(NIM) 둔화에도 대출 자산이 늘며 견조한 이자이익을 벌어들였는데, 금융당국의 엇박자 정책에 은행들이 어부지리로 혜택을 누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 합계는 8조 2570억 원으로 전년 동기(8조 1029억 원) 대비 1.9%(1541억 원) 늘었다. 

 

'리딩뱅크'는 유일하게 순이익 2조 원을 돌파한 신한은행이 차지했다. 신한은행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 53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2%(3730억 원) 늘어났다. 2분기만 놓고 봐도 전년 동기 대비 50.2% 늘어난 1조 1248억 원을 벌었다.

 

신한은행과 약 3000억 원 차이로 2위를 차지한 하나은행은 상반기 1조 7509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이는 전년 동기(1조 7407억 원) 대비 4.8% 감소한 수치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9077억 원으로 집계됐다.

 

우리은행은 상반기 1조 679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3위에 올랐다. 이는 전년 대비 13.6% 증가한 것으로 1년 새 비이자이익이 3820억 원에서 6120억 원으로 60% 이상 성장한 덕이다. 2분기 순이익도 같은 기간 12% 오른 887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홍콩H지수 ELS 배상금 적립 규모가 가장 컸던 KB국민은행은 전년 동기(1조 8585억 원) 대비 19% 감소한 1조 5059억 원의 실적을 기록하며 다소 주춤했다. 다만 2분기 1조 1164억 원의 이익을 시현하며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농협은행은 상반기 전년 대비 1.6% 성장한 1조 1164억 원의 순이익을 거둬들였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1년 전보다 2배 가량 증가한 845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은행들은 1분기 홍콩ELS 손실 관련 배상금 지급을 위해 1조 6650억 원의 충당금을 쌓았음에도 2분기 들어 큰 폭으로 성장하며 견조한 실적을 보였다. 꾸준한 이자이익 성장이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어서다. 5대 은행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총 18조 8778억 원이다. 지난해 상반기(20조 4906억 원)보다 다소 감소했지만 여전히 큰 규모다.

 

눈에 띄는 점은 2분기 들어 NIM은 오히려 떨어졌다는 점이다. NIM은 자산운용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제외한 뒤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로, 금융권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신한은행의 2분기 NIM은 1.6%로 전분기 대비 0.04% 하락했으며, 국민은행의 NIM도 같은 기간 2.14%에서 1.84%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출 자산이 증가하며 NIM 둔화분을 상쇄한 영향이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월 말 기준 515조 446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13조 원 이상 증가한 규모다. 

 

이에 금융당국의 정책 일관성이 떨어지는 탓에 오히려 대출수요가 늘어 은행들이 혜택을 누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상황에서 당국이 스트레스 DSR 규제를 미루는 정책 등을 펼치며 실수요자의 매수 수요를 부추겼다는 것. 게다가 은행들은 당국의 가계부채 속도조절 요구에 인위적으로 금리를 올리고 있어 예대마진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3분기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가 점쳐지고 있어 NIM하락 폭은 더욱 커질 수 있지만, 대출자산이 늘어나고 있어 상쇄될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정부가 사실상 은행이 이자수익을 높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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