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4.13(2020년=100)으로 지난해 7월보다 2.6% 올랐다. 넉 달 연속 2% 오름세로, 사과·배 등 과일 가격의 고공행진도 지속되고 있다. 경기 불황과 연일 계속되는 물가 상승 속 착한가격으로 시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착한가격업소’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저렴한 가격과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착한가격업소는 행정안전부 지침을 근거로 지방자치단체가 지정해 추진 중이다.
지정대상은 식당이나 미용실 등 개인서비스업종을 운영하는 사업자로 인근 상권 평균 대비 이용 가격이 저렴한 업소다. 가격수준 및 가격 동결기간. 위생·청결, 지역화폐가맹점이나 지역사회 공헌도 등 공공성을 고려해 선정된다.
경기침체에 따라 매출감소 등을 겪는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동시에 서민 경제생활의 부담을 완화하고 물가안정 분위기를 확산하는 게 주 목적이다. 인천 중 가장 많은 착한가격업소를 보유한 남동구의 노력이 유독 눈길을 끌고 있다.
구에 따르면 8월 현재 착한가격업소는 45곳으로 인천 10개 군‧구 중 가장 많다. 앞서 구는 지난 5~6월 착한가격업소 11곳을 신규 지정했다. 이로써 구에만 착한가격업소는 외식업 37곳, 이·미용업 7곳, 세탁업 1곳 등이다.
세부적으로는 ▲돌솥 추어탕 8500원(구월동) ▲잔치국수 3500원(구월동) ▲한식부페 6000원(장수동, 만수동) ▲꽃게간장백반 8000원(간석동) ▲고기만두 5000원(만수동) ▲장어탕 7000원(논현동) ▲커트 7000원(만수동) ▲와이셔츠 관련 세탁 2000원(만수동) 등 착한 가격으로 제공되고 있다.
구는 착한가격업소 제도 홍보를 통한 신규 참여 업소 발굴에 적극적이다. 상‧하반기 물가안정 캠페인과 병행해 정기적인 홍보 활동을 펼치고 구 누리집(www.namdong.go.kr)과 소셜미디어(SNS), 구정 소식지, 전광판 등 온‧오프라인 매체를 활용해 수시로 홍보한다.
착한가격업소로 지정되면 우선 알림 명패를 매장에 부착할 수 있다. 맞춤형 물품지원과 구청 누리집 및 SNS를 통한 홍보 등의 인센티브도 주어진다. 지난해부터는 시 재배정 예산이 배부돼 개별 업소당 64만 1000원 상당의 인센티브 물품 지원을 확대해 시행하고 있다.
또 구는 종량제봉투와 도어매트를 비롯해 업소당 희망 물품을 조사해 선풍기·아기 의자 등 업종별로 적합한 지원을 하고 착한가격업소를 홍보하는 영상을 제작‧송출한다. 올해 말부터는 표창 추천일 기준 물가안정 수공기간이 6개월 이상인 우수 착한가격업소 대표에게 구청장 표창을 수여할 예정으로 사기진작 및 자긍심 고취에도 힘쓴다.
더불어 착한가격업소 제도의 실효성 확보를 위해 기존 업소에 대해 매달 정기 현장 모니터링을 실시해 가격 인상 여부, 위생‧청결 수준 등을 점검한다. 모니터링은 자원봉사자 8명으로 운영 중인데 1인당 5곳 내외의 지정업소 점검 후 보고서를 제출한다. 결과를 통해 일제 정리를 진행하며, 위생‧청결 상태가 미흡하면 평가 총점에 관계 없이 지정 취소한다. 지난해는 8곳이 착한가격업소에서 취소된 바 있다. 단순히 착한가격업소 숫자만 늘리는 게 아니라 업소와 소비자 모두의 만족으로 장기적인 운영이 가능토록 하는 취지다.
착한가격업소 이용에 따른 혜택도 많다. 시는 올해 말까지 착한가격업소 이용 시 인천사랑상품권 결제액의 12% 캐시백을 지원한다. 카드로 결제하는 경우에도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착한가격업소에서 1만 원 이상 결제하면 20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행사를 KB금융그룹, 신한카드, 롯데카드 등 10개 사와 진행 중이다. 카드사별로 행사 시간은 상이하다.

박종효 구청장도 최근 지역 내 착한가격업소를 방문해 상인들과 소통하는 등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박 구청장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많은 소비자들이 착한가격업소를 이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박 구청장은 “착한가격업소가 지역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직접 체험하고, 상인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앞으로도 착한가격업소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지역 경제와 상권을 활성화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지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