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신도시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됨에 따라 주민 동의율 확보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선도지구 선정에 필수적인 95% 이상의 동의율을 달성하려는 단지들이 속속 등장하며, 재건축에 대한 주민들의 높은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분당 한솔 1·2·3단지는 이미 93%의 높은 동의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추석 전까지 95%를 달성해 선도지구 선정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들 단지의 평균 대지지분은 청구아파트 19.1평, LG아파트 20.6평, 한일아파트 21.3평으로 평균 20.06평에 이른다. 평균 용적률은 173%로 집계됐다.
또한 분당 아름마을의 풍림·선경아파트 단지 역시 추석을 앞두고 93%의 동의율을 기록하며 재건축 열기를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후발주자로 꼽히는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의 효자촌 현대·동아·임광·삼환아파트 통합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도 평균 동의율 90.8%를 돌파하며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이 단지는 1992년 준공된 2722가구 규모로 평균 대지지분 19.8평, 평균 용적률 183%를 기록하고 있다.
분당 시범 우성·현대 통합재건축 단지와 분당 샛별마을 통합재건축 단지 역시 90%를 넘어서며 선도지구 선정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성남시가 공개한 선도지구 공모지침에 따르면, 선정 기준은 주민 동의율(60점), 정주환경 개선 시급성(6점), 도시기능 활성화 필요성(15점), 정비사업 추진 파급효과(19점), 사업의 실현 가능성(가점 2점)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주민 동의율 항목의 배점 비중이 가장 크기 때문에, 만점을 받기 위해서는 95% 이상의 동의율이 필수적이다. 이로 인해 각 단지의 동의율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1기 신도시 주민들의 높은 재건축 의지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에 힘입어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높은 주민 동의율은 사업 추진 속도를 더욱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재건축 사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변수와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동의율 95%를 목표로 하는 단지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분당 신도시 재건축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과제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건축비 상승, 금리 인상, 그리고 부동산 시장 변동성 등 사업성을 고려해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는 모범 사례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