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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상처 빨리 치유되길 기원합니다"…'딥페이크 맵' 제작 나선 중학생

1~6월 학생·교원 딥페이크 피해 434건
기존 딥페이크 맵 접속량 300만 회 먹통
중학교 2학년 김동혁 군 직접 사이트 제작

 

최근 타인인의 얼굴 사진을 음란물과 합성해 만든 '딥페이크'(Deepfake) 성범죄로 인한 피해가 전국 초·중·고·대학으로 확산하며 지자체 및 교육기관들이 피해 확산 방지에 주력하는 가운데 한 중학생이 이에 대한 대응에 나섰다.

 

18일 경기신문 취재에 따르면 딥페이크 성범죄 혐의로 입건된 피의자 중 10대의 비율은 2021년 65.4%, 2022년 61.2%, 2023년 75.8%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교육부가 지난 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17개 시도교육청을 통해 파악된 학생·교원 딥페이크 피해 건수는 총 434건으로, 고등학교 243건, 중학교 179건, 초등학교 12건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8월에는 학교를 중심으로 텔레그램을 이용한 딥페이크 음란물 제작·유포 피해가 확산되면서, 피해 학교를 표시한 '딥페이크 지도'가 등장했다.

 

이 지도는 중학교 3학년 남학생에 의해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범죄가 발생한 학교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공개 이후 누적 접속 횟수는 약 300만 회를 넘기며, 접속자는 빠르게 증가했다. 그러나 폭주한 접속량과 디도스(DDoS) 공격으로 인해 현재 해당 누리집은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경북 영천시 산자연중학교 2학년 김동혁 군(15)은 기존 딥페이크 맵의 먹통 상태를 알고 직접 제작하기로 결심했다.

 

김 군은 "딥페이크 성범죄로 학교들이 흔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피해 학교 지도를 제작해 보려 했지만, 누리집이 먹통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기존 서비스에 문제가 생겨 직접 밤낮없이 개발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딥페이크 맵 제작 과정 중 지도 연동하기를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 꼽았다. 피해 학교를 혼자서 일일이 등록하기 어려워 피해자 및 주변 지인들이 학교들 등록해 줬으면 한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개발자 및 사이버 보안 계열 진로를 희망하고 있어 비슷한 일이 생기더라도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개발하고 공공의 이익이 되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군은 "딥페이크로 인한 피해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며, 이미 피해를 본 분들도 마음의 상처가 빨리 치유되기를 기원한다"며 "딥페이크 맵 피해 학교 등록은 어렵지 않으니 꼭 등록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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