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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고픈 고독한 50대…맞춤형 정책 아직

고독사 5년간 50대서 최다 발생해
對人 어려운 50대 위한 정책 부족
전 연령 AI 사업, 10개 시군 그쳐

 

경기도가 노인돌봄 정책에 인공지능(AI)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주기적인 안부 확인을 통해 고독사를 예방한다는 구상인데 50대 위험군에도 AI기술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고독사 예방이라는 정책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선 신체적인 어려움이 없더라도 심리적으로 고립된 탓에 적극적인 도움을 꺼려하는 대상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도는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전 연령층 대상 ‘마이데이터 기반 고독사 예방·대응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으나 보다 세밀한 기술 발전이 이뤄지기 전까진 대인 상담이 우선이란 입장이다.  

 

24일 경기신문 취재에 따르면 도는 판교테크노밸리에 AI시티를 구축하고 ‘AI 기반 고독사 예방 및 대응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는 인공지능이 전화를 걸어 건강상태 등 안부를 확인, 노인 고독사를 예방하는 사업이다.

 

이밖에도 인공지능 로봇 활용 어르신 건강관리 사업, AI노인말벗서비스 등 AI가 65세 이상 노인의 정서적·경제적 어려움 등 위기 징후를 감지해 발빠른 조치에 기여하고 있다.

 

수혜자 입장에서 AI 안부전화는 외출이 어려워도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로, 현재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를 중심으로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50대 위험군까지 AI기술 확대가 요구된다.

 

보건복지부 고독사발생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2017~2021년) 50대 평균 연간 고독사는 926명으로, 줄곧 전체 연령대 가운데 최다 발생을 기록했다.

 

노경혜 도여성가족재단 연구위원은 지난 12일 경기복지재단 복지정책포럼에서 “중장년 이후 소득과 노후 준비에 있어 1인가구의 취약성이 부각되고 고독사에 대한 불안이 높다”고 했다.

 

또 “특히 남성들은 상대적으로 정신건강과 사회적 관계망에 어려움이 있다”며 “중장년 1인가구 대상 정책개발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취약층인 만큼 맞춤형 정책들이 절실하지만 현재 도내 50대 대상 ‘고독사 예방’ 사업은 사실상 대인(對人)에 거리낌이 없는 50대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베이비부머 마음돌봄 전화상담은 AI기술을 적용한 사업이 아니고, 최근 55세 이상 남성을 대상으로 도입된 ‘남성어르신 희망네트워크’는 집단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됐다.

 

사람을 만나는 데 거리낌이 없거나 스스로 정책적 도움을 받을 의지가 있는 이들에게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세상과 단절된 고독사 고위험군 50대에게는 닿기 어려운 구조다.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인공지능이 안부전화하거나 전기·수도·통화 데이터를 분석, 고독사를 예방하는 ‘마이데이터 기반 고독사 예방·대응 서비스’는 도내 10개 시군에서만 시행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아직 AI 기술이 대인 기피를 할 정도의 심한 우울감을 정서적으로 위로해줄 수 있을 만큼 발전하지 않아 대인 상담이 우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령층 대상 AI 기술이 적용되는 것은 오히려 노인 인구 대비 업무 담당자가 충분하지 않아 1차적으로 위기 상황을 걸러내고자 투입되는 것”이라며  “AI의 쌍방향 소통 기술이 더 발전되면 고립 중장년 등 고독사 위험군까지 확대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 경기신문 = 이유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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