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학생들은 일반고에서도 이공계 분야의 교육을 경험할 수 있다. 바로 경기도교육청의 '경기도형 과학중점학교' 사업 덕분이다. 도교육청은 경기도만의 특색 있는 과학중점학교로 미래형 과학인재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기신문은 경기도형 과학중점학교가 학생들에게 맞춤형 전문교육을 제공하는 과정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오산시에 위치한 세마고등학교는 2010년 문을 열었다. 세마고는 개교 이후 2017년부터 교육부형 과학중점학교로 지정돼 과학인재 양성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현재는 경기도형 과학중점학교로서 오산시의 지원과 신뢰를 바탕으로 세마고만의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세마고는 화성·오산 지역의 과학교육 중심을 지키고 있다. 과학중점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수학과 과학 분야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에게 관련 심화 교육을 제공하며 미래 과학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 주고 있다.
◇ 창의성과 문제해결능력 기르는 학생 주도적 실험
세마고는 과학중점학교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실험과 R&E(Research & Education) 연구, 동아리 활동을 특히 강화했다.
해당 교육과정에서 학생들은 다양한 과학적 탐구와 연구를 수행해 볼 수 있다. 세마고는 동아리 활동을 통한 실험과 R&E 연구, 과학 수업에 필요한 예비 실험 등 학생들이 자신의 흥미와 필요에 따라 실험을 계획하고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세마고 학생들은 언제든지 실험하고 싶은 주제가 생기면 과학실의 실험기기들을 예약해 활용할 수 있다. 학생들은 주도적으로 탐구하는 능력을 키우며 자유로운 실험을 통해 과학적 창의성과 문제해결능력을 기른다.
세마고 과학중점학교 교육과정은 이론적인 학습을 넘어 실험과 연구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학생들은 실질적인 과학적 경험을 쌓으며 사고력을 키워 과학인재로서의 첫 발을 내딛을 수 있다.
◇ 재능기부와 재능나눔으로 과학교육 확산 노력
세마고는 다양한 특색 있는 프로그램과 대회, 지역 연계 활동을 운영하며 학생들이 폭넓은 학습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특히 융합형 과제 연구(R&E), 지역사회 재능 기부 활동, 영재 교육 연계 프로그램은 세마고의 자랑할만한 프로그램들이다.
STEAM R&E 프로그램의 경우 융합형 과제 연구를 통해 학생들이 자신이 관심 있는 과학, 기술, 공학, 예술, 수학(융합학문) 분야에 대해 심도 있는 연구를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학교는 학생들에게 연구 지원비를 제공해 필요한 연구 재료를 지원한다.
과학 체험 부스인 '자연숲 과학교실 재능기부 활동'도 있다. 인근 학교의 중학생들을 매년 여름방학 시기에 초청해 과학 체험 부스를 운영하는 재능기부 활동이다.
세마고 학생들은 체험부스에 참가하는 중학생들의 멘토가 돼 다양한 과학적 지식을 전달하며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다. 체험부스로 지역사회와의 연계도 강화할 수 있다.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재능나눔도 진행한다. 세마고 학생들은 '북 페스티벌 과학나눔활동'을 통해 어린 학생들이 과학을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도록 도우며 과학적 체험활동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밖에 화성오산교육지원청 부설 영재교육원과의 연계를 통한 연구 산출물 특강과 멘토링도 진행한다. 세마고 학생들은 영재원 학생들이 수행하는 연구 프로젝트에 조언과 도움을 주며, 과학적 탐구의 방향을 제시한다.
세마고 학생들은 영재교육원 학생들의 연구가 보다 체계적이고 심도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도우며 산출물 연구사례특강을 통해 자신들이 진행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후배들에게 연구 방법론과 실험 결과를 공유하기도 한다.
◇ 주체적인 실험 설계로 배우는 연구자의 자세
세마고 2학년 김난희 양(18)은 과학중점반 중 생명과학실험반에서 꿈을 키우고 있다.
김 양은 "2학년에 과학중점반에 들어오고 나서 생명과학실험이라는 교과목을 통해 생물 실험을 진행했다"며 "주도적으로 학교 내에서 실험을 진행하고 관련 지식들을 배우며 생명과학실험에 대해 더 이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로와 연관이 있는 실험을 진행하거나 학교 자체 실험 등 다양한 과학대회에 참가하며 주체적으로 과학실험을 설계하고 진행할 수 있었다"며 "실험 중 발생하는 오류와 문제점을 자기 주도적으로 풀어나가는 과정을 통해 연구자의 자세를 배울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인근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멘토링 행사를 진행하며 지식을 나눠 주고, 외부 강사를 초청해 학교에서 진행할 수 없는 실험을 하거나 과학관을 방문하는 등 값진 지식과 경험을 얻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세마고 윤희주 교사는 "자연 숲 과학교실 재능기부 행사를 통해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강화하고 학생들이 과학에 대해 더 많은 흥미를 느끼도록 도울 수 있어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인근 중학교 학생들이 세마고에 방문해 동아리 학생들이 준비한 다양한 과학 체험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며 지역사회와 학교 간의 긍정적인 소통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실감했다는 것이다.
그는 "19개 동아리가 자발적으로 참여해 각자의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준비한 프로그램들은 학생들 스스로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며 "이 과정에서 많은 동아리 학생들이 협력을 통해 과학적 지식을 나누며 자부심을 느끼는 모습을 보며 매우 뿌듯했다"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준비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어려움도 있었지만 동아리 학생들과 교사들이 함께 해결해 나가며 더욱 긴밀한 협력 관계가 형성되고 그 과정에서 많은 배움도 있었다. 앞으로도 이런 과학 나눔 활동이 지속적으로 이뤄져 지역사회와의 연계가 더욱 견고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 "학생들에게 폭넓은 과학적 시야 제공할 것"
세마고의 자연과학부장으로서 과학중점학교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윤희주 교사는 과학교육을 '탐구' 그 자체라고 표현한다.
과학교육의 핵심은 학생들이 자연 현상과 과학적 원리를 스스로 탐구하고 이해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이다. 윤 교사는 "과학은 단순한 지식 암기가 아닌 질문을 던지고 실험을 통해 답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깊은 이해와 청의적 사고를 기르는 학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학교육이 실제 산업과 연계돼야 과학적 지식이 실질적 기술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론적 지식이 아닌 실제 산업에서 요구되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역 내 과학 기술 관련 기업, 연구소와의 협력을 통해 인턴십 프로그램이나 멘토링 제도가 활성화되면 좋을 것 같다"며 "과학 관련 다양한 직업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학생들이 구체적으로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윤 교사는 무엇보다도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학습하고 탐구할 수 있는 자율적인 학습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자율성과 창의성을 겸비한 인재를 양성하려면 학생들이 스스로 과제를 설정하고 연구하는 환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세마고는 주중에 실험실을 항상 개방해 학생들이 자신의 흥미를 탐구할 수 있는 R&E 활동과 동아리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스스로 연구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윤 교사는 경기형 과학중점학교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그는 "과학중점학교는 지역사회와 밀접하게 협력해 지역 내 과학기술의 발전을 견인할 수 있어야 한다"며 "학교가 지역사회에 과학적 가치를 공유하고 지역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면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학중점학교가 지역사회 문제와 결합하고 과학 관련 행사를 통해 지역 주민들에게 과학의 중요성을 알리는 등의 활동을 이어간다면 지역과 이어진 글로벌 인재 양성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윤 교사는 "과학 분야에서 학생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내고, 미래 사회의 과학기술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표"라며 "과학적 탐구 활동과 실험뿐먼 아니라 과학 분야의 최신 연구 동향을 반영한 교육을 통해 학생들에게 폭넓은 과학적 시야를 제공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 기사는 경기도교육청 협찬으로 진행함.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