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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물의 원조, 정의로운 협객… 뮤지컬 ‘조로’

100년을 이어온 영웅 ‘조로’의 이야기…‘집시 킹스’ 음악 사용해 화려한 무대
11월 17일까지 대학로 인터파크 유니플렉스1관

 

우리에게 익숙한 슈퍼맨, 배트맨, 스파이더맨 등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정의를 위해 싸우는 영웅의 시조는 ‘조로’다. 조로는 1919년 존스턴 매컬리의 소설 ‘The Curse of Capistrano’에 처음 등장했다. 이후 1958년 미국의 월트 디즈니 ‘조로’ TV 시리즈를 시작으로 라디오,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공연, 만화, 비디오 게임 등 다양한 매체에서 재생산됐다.

 

서울 대학로 인터파크 유니플렉스 1관에서 조로의 모험담을 담은 뮤지컬 ‘조로’가 공연되고 있다. 세계적인 집시음악 그룹 ‘집시 킹스’의 음악을 바탕으로 2008년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한 버전이다. 도쿄, 파리, 암스테르담, 모스크바, 프라하 등 세계 곳곳에서 공연됐고 우리나라에선 올해 삼연을 맞았다.

 

‘조로’의 배경은 1805년 스페인과 캘리포니아 주의 로스앤젤레스다. 16~17세기 스페인은 세계 최대 강대국으로 미국의 남서부 지방과 남아메리카, 중앙아메리카, 멕시코, 필리핀 등을 식민지화 했다. 우리가 잘 아는 도시 '로스앤젤레스'는 1781년 스페인 총독 펠리페 데 네베에 의해 건립됐다. 당시 캘리포니아에는 원주민, 스페인인이 거주하며 농장과 목장을 운영했다.

 

 

극에는 당시 사회상에 맞게 스페인 귀족인 디에고와 라몬, 집시들이 등장한다. 캘리포니아를 지배한 스페인 귀족 돈 알레한드로는 후계자로 자비로운 둘째 아들 디에고를 염두에 두지만, 동생을 후계자로 선택한 것에 반발한 첫째 아들 라몬은 아버지의 통수권을 빼앗고 그를 감옥에 가둔다.

 

라몬은 폭정을 휘두르고 시민들의 삶은 팍팍해져간다. 이를 참지 못한 루이자는 디에고를 찾아가 군주가 되어주길 청하고 디에고는 함께 생활하던 집시 여인 이네즈와 무리를 데리고 캘리포니아로 돌아온다. 시민들의 기대와 달리 디에고는 라몬에게 대항하지 못하고 중요한 순간에는 사라져버린다. 하지만 어느 순간 가면을 쓴 의문의 남자가 등장해 그들을 구해낸다. 시민들은 그를 ‘조로(여우)’라고 불렀다.

 

 

‘조로’의 음악은 ‘집시 킹스’의 음악을 바탕으로 팝과 록 사운드를 결합한 현대적 음악으로 이뤄졌다. ‘집시 킹스’는 1970년 프랑스 남부의 알레스와 몽펠리어라는 작은 마을에서 집시들의 결혼식에서 연주를 하며 집시 음악을 발전시켰다. 배우들은 춤과 노래, 연기뿐만 아니라 바이올린, 트럼펫, 기타, 베이스, 카혼, 쉐이커, 아코디언 등을 직접 연주한다.

 

이번 공연을 위해 편곡에는 Nick Barstow, 협력 안무에는 Heather Douglas 등 영국 크리에이티브팀이 내한해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화려한 안무와 음악, 액션을 통해 조로의 생생한 모험담은 배가 된다.

 

홍승희 협력연출은 “가면을 쓴 영웅과 잘못된 선택으로 악인이 된 독재자, 강한 여성들의 이야기와 사랑, 우정이 집시 킹스의 음악을 만나 흡입력 있게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뮤지컬 ‘조로’는 11월 17일까지 계속된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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